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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연회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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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제교회 박경수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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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계산중앙감리교회에서 열린 제17회 중부연회가 성황리에 잘 마쳤다. 일평생을 몸과 생명을 바치며 영혼 구원을 위해 노력한 후 목회 현장을 떠나야만 하는 선배 목사님들, 목사 안수를 받으며 온전한 헌신을 결단하는 후배 목사님들…. 모두의 모습 속에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껴보았다.
지난 4월 10일 이 데일리 신문은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인체 조직의 3/4이 해외에서 수입된다고 보도했다. 1년에 사용되는 258,069개의 조직 중, 국내에서 조달된 조직은 56,555개로, 전체의 22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시신은 1구에 6억원 정도라고 하는데, 가격이 비싸다보니 안전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하기 위해 수술을 받지만,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체 조직의 수입이 많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시신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신 1구가 기증되면 150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데, 시신의 70%가 화장인 우리나라에서는 요원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감리교 최대 행사인 연회에서 이와 같은 일에 앞장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 감리교회의 지방회 또는 연회 행사에 맞춰 장기기증, 또는 시신기증 행사를 벌이는 것이다. 지방회 또는 연회에서 감독님이 제일 우선하여 시신기증을 서약하고, 교회의 대표로 모인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그 뒤를 이어 서약하는 행사를 제안해 본다.
영화를 찍듯이 그 모습을 상상해 본다. 헌혈차가 연회 개최지에 대기하고 있다. 감독님이 앞장서고, 감리사님이 그 뒤를 받치고 있다. 그 뒤에 모든 거룩한 이들, 교회를 대표하는 이들이 팔을 걷어붙인 채 뒤를 잇고 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가슴이 벅차다.
연회는 부활절이 지난 후에 개최된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혈을 나눠주신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피를 나눠주는 행사를 매년 갖는다면 얼마나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인가? 서로 피를 나누는데, 연회에서 토의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이루어질까? 또한 헌혈을 하게 되면 헌혈증을 받게 된다. 헌혈증을 모아 연회 또는 지방회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직접 전달하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아름다운 일이다.
예수님의 보혈이 온 세상을 살리셨다. 우리의 피도 그 누군가에게는 생명이 될 수 있다. 내 몸 속에 있는 피는 소용의 가치가 없어지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어 버려지지만, 다른 사람과 나눌 때에는 생명을 구하는 값으로 사용된다.
교회가 생명의 값, 피 값을 제일 잘 알고 있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지체인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우리의 몸을 나눈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닌, 어쩌면 당연히 해야 할 의무 사항이라 할 수 있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인 것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사랑실천을 누군가는 쇼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어떤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사라 하더라도 이처럼 아름다운 쇼가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남들이야 어떻다고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아름다운 사랑의 본보기를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실천을 한다는 일이 얼마나 뜻있고 아름다운 일인가?
다시한번 제안을 해 본다. 감독님, 그리고 감리사님! 내년에 이런 연회나 지방회를 기약할 수 있을까? 기대해도 될까?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잔치를…이러한 작다면 작은 일이 웨슬 리가 말하는 사회구원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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