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불사업 반대추진위원회,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입장 표명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이하 수불사업)에 대해 인천시가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편파적으로 진행하는 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시민단체들이 지난 2일 오전 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했다.
인천시는 지난 2일 인천시청 중회의실에서 수불사업에 대한 수불사업 찬성 58.7%, 반대 28.6% 결과의 남동정수장지역 내 주민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반대추진위원회(가칭)는 이번 여론조사가 불공정과 편향, 불통과 일방행정으로 시민의 선택권과 생명권을 무시하고 찬반갈등을 조장하는 발표라고 주장하며, 인천시와 송영길 시장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수불사업 반대추진위원회는 이번 여론조사가 조사자 선정에서부터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이번 연구책임자인 치과대학 김모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 산하 구강보건사업지원단의 수돗물불소농도조정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소위 ‘수불사업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또 그동안 인천시는 송영길시장의 선거공약이라는 이유로 수불사업에 대한 찬반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충분한 논의 없이 불통으로 일관하고, 특히 보건정책과는 지난 6월 인천시, 시의원, 찬반양측시민단체 관계자의 간담회에서 향후 공정한 여론조사를 위해 조사방법, 설문내용, 업체선정까지 찬반양측의 의견수렴을 통해 진행하기로 해놓고 앞에서는 업체선정은 회계심사과 고유업무로 타부서와 민간에선 관여할 수 없다고 발뺌하며 뒤로는 수불사업전도사를 설문조사자로 내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후 설문조사과정에서도 인천시와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조사방법, 설문내용 등에 대해서도 일체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는 것이다.
이번 인천시의 설문조사에 앞서 지난 7월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인천시민 17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불사업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수불사업 반대추진위원회는 인천소비자단체협의회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중립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인천시와 일부찬성측에 의해 결과가 이미 결정된 이번 조사보다 훨씬 공정하고 객관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때 이미 수불사업에 대한 인천시민의 인지도, 찬반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아직 시행하기엔 이르다’ 35.6%,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 24.0%, ‘지금 바로 시행해야 한다’ 18.3%로 60%이상의 인천시민이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에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불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고 응답한 시민이 80%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수불사업 반대추진위원회는 수불사업을 찬성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존중한다고 했다. 다만 찬반양측의 의견이 첨예한 상황에서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수불사업논란은 인천에서만 10년 넘어 더 이상의 논쟁보다는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 함은 마땅하나 불통과 편향의 행정은 갈등만 조장할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