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은성 목사 (하나로교회)

지금 남한에는 지난 2000년 이후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귀순해 온 15,500여명의 새터민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들 새터민들은 앞으로 통일 이후 분단 50년이라는 세월 속에 가지고 있는 남북 사이의 많은 정치, 경제, 문화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들은 앞으로 북한 선교의 큰 역량을 가지고 있으며, 복음통일의 핵심적 역할을 감당해야할 선교적 사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북한 선교를 통한 열방선교의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남한 선교전략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실크로드 선교가 북한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북한 선교전략가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 복음이 북한을 통해 한반도 땅에 들어왔기 때문에 이다. 이 일을 위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새터민들에게 관심을 돌리고 이들을 신앙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이들 가운데서 사명자들을 찾아내어 양육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많은 한국교회들이 새터민 사역에 비중을 두고 그들을 섬겨왔고, 섬기려 하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새터민들의 신앙적인 정착을 위해 굿피플 대학을 개설하여 수년간 운영하고 있으며, 북한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교회들이 여러 가지 신앙적 교육프로그램과 물질을 가지고 새터민들을 섬기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새터민 사역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섬기던 많은 목회자들은 실망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헌신과는 다르게 일단 새터민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새터민들이 감사함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교회들이 이들 세터민들을 기존 한국 사람이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교인들로 인식하여 접근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실패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으로 새터민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새터민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일단 새터민들을 ‘한국 국적을 가진 이방인(전혀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포르스 모던시대의 한국문화에 살고 있는 한국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목회자들의 목회철학과 교회 시스템으로 새터민 선교 사역을 할 수 있을까? 일단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새터민들을 위한 새로운 목회철학과 새로운 기독교적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새터민 사역을 위해 한국의 현 교회 시스템을 참고로 하여 기존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새터민들을 섬겨야 한다.

개인적으로 주님은 북한을 사랑하고 계시며, 남한 땅에 내려와 있는 새터민들을 향하여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주님의 새터민들을 향한 사랑은 단지 그들이 남한에서의 정착 성공까지만 그치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통하여 남북의 복음통일에 있어서 기본역량으로 사용하려고 하시며 열방복음화의 빛들로 사용하려고 하신다는 데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새터민들이 바른 신앙을 갖고 점차 남북한 문화를 그리스도적인 눈으로 적응한 바른 신앙인으로 양육하며, 또 평신도선교사로서 준비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북한의 문화로 인한 죄 문제들과 북한과 이국땅에서 입은 상처들로 인한 굳은 마음들을 파악하고 그것을 그리스도의 사랑에 기초한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꾸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유의 말씀을 선포하고, 찬양사역과 상담사역 놀이사역 등을 동반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이들에게 확실한 소망을 심어주고 성령을 체험토록 하는 일이 절실하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가장 절실한 것은 이들을 이해하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다시한번 통일 후를 대비해 복음 통일의 핵심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새터민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