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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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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욱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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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학부모교실 지도자과정세미나 및 믿음의 자녀키우기 워크숍 열려
일류대학•성공지상주의 현실 속에서 진정한 교육의미 발견

‘대한민국의 교육 앞에서는 하나님도 두 손 두 발을 다 든다’는 웃지 못할 말이 있다. 획일적인 경쟁주의와 지식만을 강요하는 교육의 현실을 빗댄 말이다. 이런 현실 앞에서는 아무리 독실한 신앙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이라 해도 신앙보다는 입시가 우선이고, 하나님에 대한 지식보다는 1점이라도 더 성적을 높이기 위한 세상 지식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주일 예배가 학원 수업에 비해 중요도가 밀리는 현실도 이를 뒷받침하는 현상 중 하나다.
제대로 된 신앙보다는 세상을 편하게 살아가는 지식과 높은 지위가 환영받는 문화가 이미 교회 안에 버젓이 뿌리내리기 시작했고, 성품보다는 지식이, 은사보다는 학벌이, 예배보다는 학원 수업이 더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지금의 한국에서 기독 학부모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여력조차 없이, 그리고 아무 대안 없이 입시가 몰아가는 고통의 현실 속으로 점차 깊이 빠져들기만 한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들이 바뀐다
이런 고민에 빠진 기독 학부모들을 위해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가 지난 9일 서울 광장동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장영일)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기독학부모교실 지도자 세미나’ 및 ‘믿음의 자녀 키우기’ 워크샵’을 마련하고 기독 학부모로 부르신 의미를 깨닫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육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박 소장은 “신앙은 있지만 자녀교육은 세속적인 학부모들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 시간을 통해 학부모들은 기독학부모라는 것을 새삼 깨닫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육을 체험함으로써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그가 주신 달란트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통의 교육이 아니라 교육 자체가 축복의 통로라는 것을 터득하고 기독학부모운동을 결성, 이 땅에 진정한 교육을 기대하며 삶의 비전으로 결단하는 부모들까지 생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명문, 일류대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가져라
당장 똑똑해지길 원하고 어떻게 하면 반에서 상위권 안에 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박 소장은 성품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이가 부모를 존경하게 되고 부모를 존경하는 아이가 선생님을 존경하게 됩니다. 선생님을 존경하면 수업에 성실해지고 자연히 학업성과가 올라가죠. 경외라는 성품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존중하는 모습, 온유, 겸손 등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게 합니다. 세상적인 성공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일꾼으로 훌륭한 리더십을 갖게 되는거죠.”
이렇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교육의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실천방안으로 박 소장은 가정예배를 꼽았다. 목사님이셨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기를 보낸 박 소장 역시 매일 저녁 9시 드렸던 가정예배가 어른이 되어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다며 가정예배를 “가정교육의 샘물”이라고 표현했다.
“매일 드렸던 예배를 통해 가족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기도제목을 내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용기가 솟고 치유가 일어나기도 했죠. 또 자기 전 자녀들의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는 것, 이런 부모들의 행동들은 자녀양육에 큰 변화를 불러오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명문대학교에서 자유함을 가지셔야해요. 그럴 때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할지 알게 되고 남을 섬길 수 있는 지도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학교를 쫓지 말고 가능성을 찾는 노력
좋은 대학, 촉망받는 직업을 갖게 하는 것이 자녀성공의 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알고 은사를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박 소장은 말한다.
“요즘 은사테스트들 많이 하잖아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하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일, 누군가를 섬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게 은사발견의 포인트예요. 이런 은사발견은 가장 가까이서 자녀들을 관찰할 수 있는 부모님들이 찾아줘야하는거죠. 아이에게 내재돼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 가능성을 찾아가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박 소장은 입시문제 역시 점수와 인기학과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소명의 관점으로 연결, 전공과 관련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웃에게 섬김•봉사를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할 때 조금씩 입시문제가 변화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학부모들, 그들은 축복의 사람들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자식사랑이 오염돼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경쟁, 체면, 알게 모르게 뿌리내려있는 유교적 사상들에서 자유함을 누려 나의 고집과 아집은 내려놓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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