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인물

종합.해설 분류

지금은 목회자가 자신을 돌아볼 때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지난 5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충격적인 뉴스가 있었다. 성남시의 한 목회자가 1년 4개월 전 부인을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채 팔당호 주변에 유기했다가 뒤늦게 경찰에 자수한 사건이었다.

이에 경찰은 목회자를 살인 및 사체손괴 및 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결과 이 목회자는 1985년 둘째 아이를 임신한 부인이 자신의 동의 없이 낙태시술을 한 것에 대한 불만을 가져왔으며, 5년 전 자궁근종 수술을 받은 부인이 성생활까지 기피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를 접한 이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부인을 살해한 당일 경찰에 직접 부인의 가출 신고를 했다고 1년 4개월이 지난 후인 지난 4일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한 60대 목회자가 자기 교회 10대 중학생을 4차례나 성폭행하고 조사를 해 보니 피해자가 더 많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는 기독교계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기독교계 신문사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목회자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이러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목회자들이 요즘은 어디 가서 목회자라고 말하기가 겁이 난다고 한다. 정말 공감이 간다.

어디 여자 문제뿐인가? 요즘 감독회장 문제로 거의 2년 넘게 싸움을 하고 있는 감리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마지막에 목회자가 명예의 덫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된다. 이 밖에도 은퇴 자금 문제로 교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목회자의 모습, 일부 교회에 국한된 이야기지만 세습을 하기 위해 온갖 편법을 일삼는 일 등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렇듯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 상식이나 도덕성을 상실한 목회자들이 어떻게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을까?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성장제일주의의 신학과 더불어 교회 내에 파고든 금권만능주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교회까지 파고든 것 같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

신학교 다닐 때 한국교회사를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자고로 목회자가 되려면 ‘돈, 여자, 명예’ 이 세 가지를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고 교수님은 신학교 초년생인 우리들에게 힘주어 강조하셨다. 왜 그 때 그 교수님께서 그 말씀을 하셨는지 당시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교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보곤 한다.

냉정히 말하자면 지금 한국교회의 문제는 교인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도자들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구를 정죄하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 또한 이러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고, 이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고백한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적으로는 성장의 정체와 외적으로는 이러한 일부 지도자들의 도덕성 부재로 인해 안팎으로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일부 지도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문제삼아 이단들은 교회를 공격하고 교인들을 빼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들이 겸손히 하나님께 무릎 꿇고 회개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건강한 지도자에게서 건강한 교인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논리가 아닌가?

지금처럼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치적인 혼란과 사회적인 문제들이 심각하게 대두된 적이 없다. 이러한 때에 그야말로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할 이 시대의 마지막 보루인 교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영적인 능력을 회복하고, 건강한 지도력을 발휘해 사회를 통합시키고, 한국교회제2의 부흥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