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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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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혜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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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온 청소년들은 본래 같은 말과 글을 사용하는 한민족이지만 남북한이 분단된 이후 60년간 형성된 문화적 차이로 북한식 언어와 생각을 갖고 있다. 그 결과,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친구 사귀는 것, 직업 선택하는 것 등 남한사회에서 정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에는 10세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이 2,500명으로 전체 북한이탈주민의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2011, 통일부). 북한이탈청소년의 남한 사회 정착 문제는 통일을 대비하여 두 사회의 청소년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상황을 준비한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학령기 새터민 아동과 청소년의 취학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학교에서의 학업성취 수준도 매우 낮으며, 자진탈락률도 높은 편이다. 이는 북한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을 남한학교가 잘 수용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남·북한 간의 교류나 통일이 된 이후에 교육제도의 통합적 운영은 매우 큰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또한 새터민 아동과 청소년이 남한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는 소수집단의 교육권보호를 위해서도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새터민 청소년 부적응의 원인
새터민 학생들이 겪는 학업 적응의 어려움은 해외체류지 생활로 인한 장기간의 학습 공백, 남북한 교육과정 및 교육방법, 교수용어의 차이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한 남·북한의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수용어가 다르기 때문에 학업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다. 특히 영어교과는 북한의 초등교육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중등교육의 영어 교육 수준도 남한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새터민 청소년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역사, 사회과도 우리와 교육내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수업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으며 수학, 과학 등의 자연과학 교과의 경우 교육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용어의 차이가 있어 남한 교과서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새터민 청소년들이 교육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북한 교육의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 단답서술식 위주의 시험, 5단계 절대평가에 익숙한 새터민 청소년들은 토론이나 모둠활동 등의 수업방식, 선다형 시험, 복잡한 평가제도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남한 친구를 사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나이와 문화차이 때문이다. 새터민 학생들의 학교 및 학년 배치에 있어 재북 수학 연한과 연령 등을 기준으로 배치하나, 새터민 청소년들은 대부분 장단기 학습공백이 있어 자신의 연령보다 낮은 학년으로 편입되므로 또래집단과 교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자기 연령에 해당하는 학년에 편입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1-4개 학년 정도 낮추어 배치가 된다.

또한 새터민 청소년들은 남한문화의 낯설음과 그 상황을 적절히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언어 차이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로 인해 친구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이 말을 하면 친구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상황에 혼란스러워 한다. 남한 학생들과 다른 새터민 청소년들의 감정 성향과 의사소통방식은 남한 학생들과의 관계에 있어 정서적인 교감의 어려움과 오해를 불러온다.
새터민 청소년의 적응을 위한 방안
남북 청소년들 간의 이념과 이질감을 해소하고 새터민 청소년들이 남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위해선 그들을 지원하는 사회 복지제도 활성화 뿐만 아니라 새터민에 대한 우리의 인식개선 등의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새터민 청소년 밀집지역의 학교에서 그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활성화 해야 한다. 또한 새터민 학생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이들이 새터민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학력보충, 언어지도, 문화적응, 심리상담 등 새터민 청소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역에서 문제 해결을 지원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단위 학교나 지역 차원에서 활성 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새터민 학부모들에 대한 자녀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새터민 학부모가 남한의 교육 제도, 교육 내용 및 방법, 학교의 문화와 관행, 부모의 역할, 학교생활 및 진로 지도 등에 대해 이해하고 자녀들의 학업 수행 및 학교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 새터민 초기 정착 프로그램도 단순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보다 남한의 교육체계와 부모 역할에 관해 교육을 구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새터민 학생들에 대한 교육 지원은 그들 개개인이 남한의 학교 체제에서 적응하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남한 학생들과 같이 어울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총체적인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들의 다문화적 감수성을 향상시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인해 새터민 학생들이 북한 출신임을 당당하게 밝힐 뿐만 아니라 남·북한 사회를 모두 경험한 청소년으로서 자신의 긍정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건강하게 통합되려면 이들이 지닌 사회문화적 특성에 대한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남한 구성원들 간의 상호이해를 촉진시켜야 한다.

북한이탈 청소년을 돕는 무지개 청소년 센터
새터민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는 단체가 적은 현 실정에서 무지개 청소년 센터는 북한이탈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하나둘학교를 운영하여 북한이탈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심리· 정서적 안정과 인성함양을 위한 대안적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문화 이해 및 일상생활 적응력 강화를 위해 서울 일대 관공서와 대학을 방문하는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휴대전화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해 휴대폰 안내서와 남·북 문화 교육에 필요한 플래시 애니메이션 CD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플래시는 3강으로 구성되어 O/X 퀴즈, 수수께끼 풀기, 낱말 맞추기, 북한 노래 따라 부르기, 상황 극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이 재미있게 남북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센터에서는 새터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춘 진로선택 안내서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진로선택 안내서는 일반학교, 대안학교, 검정고시, 취업 및 직업훈련, 대학의 5개 분야로 나뉘어 각 진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선배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하여 새터민 청소년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했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733-7587(내선 109) 이나 rainbowyouth@rainbowyouth.or.kr 으로 문의하면 된다.

무지개 청소년 센터처럼 인천 교계가 북한 이탈 청소년을 돕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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