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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 사옥 등록문화재 등재 관심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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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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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보존논의 시작, 시에서 등록문화재 등재 추진 방침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방송국으로 보존가치 매우 높다


1950년대 국내에 지어진 최초의 민간방송국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로 알려진 극동방송사옥(학익동 소재)이 헐릴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최근 남구청이 역사자료를 편찬하면서 보존논의가 일고 있어 교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남구청이 최근 (사)인천사연구소와 ‘디지털 남구문화 대전’ 편찬을 위해 극동방송 사옥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보존논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남구청은 극동방송 사옥이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시의 조사를 요청했고, 시 문화재 위원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꾸려져 이달 안에 현지 조사를 통해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다음달 중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1955년 6월 당시 복음주의방송국으로 설립된 극동방송 사옥은 총 9동의 건물로 무선국 사옥과 부속건물, 당시 선교사의 사택 7동이 지금도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현재는 현 소유주인 동양제철화학(현OCI(주))의 노동조합 사무실과 직원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극동방송 사옥의 현 소유주인 OCI가 세운 개발법인이 늦어도 내년 6월까지 인ㆍ허가를 마치고 재개발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극동방송 사옥의 소유자인 OCI측의 동의가 없을 경우 등록문화재로 추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등록문화재로 등재가 될 경우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수리비용을 지원받는 것은 물론 재산세 50%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있는 만큼 보존가치가 높은 것은 소유자의 동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등록할 방침”이라며 적극 노력을 기울일 뜻을 내비쳤다.
이종전 교수(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극동방송 사옥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방송국으로서 설립과정이나 건축양식, 우리나라 근대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충분히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남구청이나 인천시는 물론 기독교계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이를 보존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극동방송 사옥의 보존에 특히 적극적이다. 구 관계자는 “나름대로 현장 실사를 마친 상태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소유주의 동의하에 원형을 보존하는 일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이전 복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대체 부지 마련과 함께 이전 복원에 따른 비용 마련 등의 과제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추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러한 극동방송 사옥의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교계에서도 적극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독교와 관련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인천시나 구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는 한계가 있다”며 “극동방송은 물론 인천의 기독교계에서 혹시 보유하고 있는 자료를 제출해 주면 문화재청에 등록신청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동방송은 학익동 사옥에서 한국복음주의방송이란 이름으로 지난 1956년 12월 개국한 이래 중국어를 비롯해 러시아어, 몽골어, 영어, 한국어 등 5개 국어의 선교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순수 복음 방송만을 해 오고 있다.

*등록문화재란?
근 현대에 형성된 근대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려고 지난 2001년 7월 처음 도입 시행한 제도. 지정문화재만큼 강하게 규제하지 않아 개인 소유물은 매매도 가능하고, 일정부분은 허가 없이 보수할 수 있다. 건축물 보수 때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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