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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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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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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기독교포럼, 제116회 포럼 개최

인천기독교포럼(대표 전양철 감독)은 지난달 25일 인천기독교회관에서 홍성욱 목사(필리핀 깜덴 나눔공동체)를 강사로 ‘하나님은 거짓말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116회 인천기독교포럼을 개최했다.

홍 목사는 먼저 “8년 동안 복지원에 몸담으면서 200구 이상의 시신을 닦고 장례만 치르게 한 것은 하나님께서 빈민공동체를 만나게 하기 위해 미리 준비시킨 것”이라고 고백했다.

복지원에서 활동을 끝내고 미국으로 갈 준비를 마친 후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을 때 염증으로 인해 다리가 썩어 문드러지는 여자 아이를 보면서 단돈 몇 천원만 있었어도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과 교회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는 홍 목사는 “그런 상황을 보면서 마음속에서는 하나님께서 필리핀을 가라고 하시는 걸 느꼈지만 1년 반 동안 순종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말씀 가운데 예수님을 만나고, 순종은 원하지 않는다고 안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필리핀의 빈민공동체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홍 목사는 “처음 갔을 때는 그들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쌀을 비롯한 식료품을 주었지만 그것이 사람을 의존적으로 만들고 거지근성을 키우는 걸 알게 되었고 예수님보다 나를, 내가 주는 물품을 더 좋아함을 알게 되었다”며 “그 후에 주는 것을 중단했더니 주민들이 추방운동을 벌이며 교회에 참석하지 않아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와중에 복지원에서 하나님께서 시신 닦는 일을 하게 하신 일을 통해 그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전한 홍 목사는 “천주교에서는 돈을 내야 장례예배를 해주는데 공짜로 해주니까 나를 불러 장례예배를 드렸고, 그 후부터 나를 주의 종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그렇게 된 후에 그들에게 십일조, 성미, 감사헌금을 요청하자 그들은 자신들이 불쌍하지도 않느냐며 다시 나에게 저항했다”면서 불쌍하다고 도와주기만 하면 계속 의지하게 되기에 그것을 끊고, 가난의 생각에서 예수 생각으로 그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안 바뀔 것 같던 그들의 의식이 바꾸는 것은 다름 아닌 말씀을 통해서였다고 전한 홍 목사는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지 못해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고 성경만 읽기 시작했다”며 “말씀이 살아 움직이니 그들의 인생이 뒤바뀌고, 절망이 희망으로 변하고, 십일조와 성미를 드리면서 어려운 이들을 돕게 되었다”며 그런 나눔을 통해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 어려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 만날 수 없다는 외로움, 혼자 간다는 단절감이었다는 말한 홍 목사는 “우리라는 공동체로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야 하는데 교단이 다르다고 만날 수 없고 누구하나 만나주려 하지 않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사람이 죽어 가는데도 병원 갈 돈이 없어 그저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사랑을 베풀고 전하는 일에 함께 하기를 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홍 목사는 “장례하러 갈 때 흐느끼면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은 거짓말쟁이네요’라며 이제는 한국교회를 만나 하나님은 거짓말쟁이가 아님을 알게 해주길 바란다”며 “사랑을 나누어서 하나님은 거짓말쟁이라고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것을 믿게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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