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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 "성직은 누리기 위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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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편집국장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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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리교 사태를 보면서 걱정과 우려의 소리를 넘어 감리교회를 떠나는 교인까지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가운데 소위 두 명의 감독회장 사태로 불리고 있는 감리교의 현실은 좀처럼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법의 판결로 정당하게 감독회장 자격을 얻었다는 이와 사회법보다는 교회법이 우선이라는 주장으로 감리교 수장임을 자처하고 나선 이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결구도를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153만의 교인을 이끌고 나갈 4년 전임의 감독회장은 감리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만인의 존경을 받아야 할 영적 지도자인 동시에 행정적인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지금의 감리교 사태를 보면 소위 두 명의 감독회장(?)은 존경을 받는 영적이고 행정적인 지도자는커녕 감리교회와 한국교회의 우려를 낳고 걸림돌이 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물론 두 명이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내세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심지어 폭력까지 불사하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는 감리교회 교인들과 한국교회 교인들의 눈에는 감리교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지도자의 모습은 간 데 없고, 한낱 개인의 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권력욕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습 속에 10개 연회 감독들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현실은 정당성을 내세우기 보다는 지금의 감리교회와 한국교회의 현실을 바라볼 때이다. 분명히 감독회장이라는 성직은 누리기 위한 직임이 아니라, 섬기고 낮아지는 예수님의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지도력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 한 사람 중심의 카리스마적인 지도력의 시대는 지나갔다. 적어도 21세기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대세라는 것을 이 분들도 분명 머리로는 알고 있을 것이고, 교회에서도 교인들에게 섬김과 나눔에 대해 수없이 설교를 했을 것이다.

이들의 눈에는 분열되는 감리교회가 보이지 않는 것인가? 감리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새벽마다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할머니 권사님과 집사님들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인가? 감독이 되면 감리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목회자와 교인들을 섬기겠다고 자신들의 입으로 말하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분들이 아닌가?

성직은 결코 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는가? 이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감리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과감히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야 할 때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사도바울도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7).

예수님과 사도바울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다시 한 번 성직은 누리기 위함이 아니라 섬기고 봉사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새기고 진정으로 감리교회와 한국교회를 위해 자신을 비우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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