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청소년 역사 의식 희박해
근현대사를 이끈 교회도 역사교육에 나서야 할 때

최근 중국의 동북아 공정 강화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국가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S교회 중고등학생 7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의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이해정도를 점검하고,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교회의 역사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이번 설문 조사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3.1운동이 언제 일어났는지는 대체적으로 알고 있지만, 나머지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3.1운동이 언제 일어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70명 가운데 대부분인 60명(85.7%)이 1919년으로 응답했고, 이어 1910년 4명(5.7%)이 그 다음, 1894년과 1945년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각각 3명(4.2%)으로 나타났다.
이어 6.25 사변이 언제 일어났는가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46명(65.7%)이 1950년이라고 응답해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1945년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22명(31.4%)으로 나타났고, 1961년과 1953년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각각 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6.25 전쟁과 8.15 해방의 연대를 학생들이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80년대에 일어났던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때와 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아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32명(45.7%)만이 안다고 대답해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으며, 내용과 관련해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20명에 불과했고, 박정희 대통령 때 일어났다고 대답한 학생도 5명으로 나타나 학생들이 혼란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초대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64명(91.4%)이 알고 있다고 대답해 응답자의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수의 대답으로는 박정희 대통령이 4명(5.7%), 전두환 대통령이 2명(2.85%)으로 응답했고, 윤보선 대통령이라고 답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이밖에 현충일이 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90%인 63명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3월 1일과 8월 15일이 각각 3명(4.2%)으로 나왔고, 7월 17일도 1명이 응답했다. 한편 안중근 의사가 누구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과반수를 약간 넘는 응답자들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37명(52.8%)이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했던 독립운동가라고 대답을 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른다는 대답도 27명(38.5%)에 달했으며, 도시락 폭탄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3명(4.2%)으로 나타나 윤봉길 의사와 헷갈리게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동안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국영수 위주의 공부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역사에 대해서는 소홀한 결과이며, 실제적으로 학교에서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홀히 다루다 보니 벌어진 사실이다. 또한 이러한 청소년들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해 교회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28년전 복음이 처음 이 땅에 들어오고, 이 땅의 근현대사를 이끌어왔으며, 3.1운동을 비롯해 역사의 중심에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교회의 성경공부 과정에서도 반드시 역사교육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S교회 K목사는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는 당연히 알았던 사실들을 지금의 청소년들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당황스럽다”라며 “이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의 문제점도 있지만, 교회가 그동안 역사에는 소홀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교회에서도 역사교육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윤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