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조찬기도회, ‘교회의 화해와 협력’주제로

최근 한국교회의 분열로 인한 교세 감소 및 대사회적인 신뢰상실 등 기독교계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가 지난 10일 새문안교회에서 ‘한국교회의 화해와 협력’을 주제로 가진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에서 발표자들은 한국교회가 분쟁과 분열을 넘어서 화해와 협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교수의 입장에서 본 분쟁과 분열의 현실’이라는 제목을 통해 “한국교회는 교파 분리로 인한 갈등이나 다툼을 하지 말고 여러 교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통목적을 위해 함께 연합해야 할 때”라며 “신학적인 이유로 인한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기독교 전체가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할 사업 등 한국교회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목적을 가진다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국 교수(백석대)는 ‘언론인의 입장에서 본 분쟁과 분열의 현실’이라는 제목을 통해 “일부 연합기관을 비롯한 한국교회의 분쟁의 원인은 한 마디로 교권분쟁으로, 분쟁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기관에 대해 ‘섬기고 헌신하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건전한 연합지(초교파적 언론)의 육성으로 공정한 보도를 통해 교계분쟁을 잘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교계가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기에 교계지도자들과 언론인들이 ‘함께’ 평화(샬롬)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분쟁 극복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손인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덕수교회)와 박종화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경동교회)는 ‘에반젤리칼의 입장’과 ‘에큐메니칼의 입장’에서 보는 ‘화해와 협력의 당위성과 방법’을 각각 제시했다.
손 목사는 “21세기를 맞이해서 한국교회는 모든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가 신장되고 공평과 정의가 구현되는 세계를 위하여 공헌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복음의 능력을 발휘해서 하나의 교회를 복원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목사는 "한국 상황에서 우리 교회는 한국사회의 이념갈등, 지역갈등, 세대 간 갈등, 성적갈등 등의 산적한 분열과 갈등을 치유할 정신적 보루가 절실히 필요하며, 남북통일을 위한 교회의 일치된 노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표회에 앞서 부회장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의 사회로 열린 기도회에서 림인식 목사(노량진교회 원로)는 ‘화해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주제로 “한국교회가 예수그리스도를 본받아 화해와 평화의 역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특별기도 순서에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김기영 목사, 화성교회) △화해와 협력을 이루게 하시옵소서(안만길 목사, 염광교회) △북한과 세계를 품고 사랑하게 하시옵소서(최이우 목사, 종교교회)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