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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의 이단ㆍ사이비 포교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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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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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ㆍ청년들 신앙궁금증 스마트기기 해결 증가
화이트해커 양성 등 기독교의 적극적 대처 요구돼

인천시 동구 송현동에 사는 교회 청년 A양(25)은 최근 성경을 읽다가 과연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는 것이란 무엇인가?’라는 신앙적인 고민을 하게 됐다. 담임 목사님을 만나서 물어보자니 왠지 어렵고, 친구들에게 부모님께 물어보기도 어색해서 결국 A양이 택한 것은 인터넷 지식인 코너이다.
포털 사이트 지식인 물음에 ‘하나님의 뜻’이라는 단어를 치자 불로그에 제일 먼저 올라온 것은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취급하고 있는 신천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의 하나님의 뜻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라는 자세한 설명이었다.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읽어내려 가다보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헷갈리기도 한데, 결국은 신천지 카페로 인도를 하고 있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목사님들이나 주변의 교인들로부터 신천지가 사이비 이단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서 혹시나 빠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검색을 중지하게 됐다.
또한 서구에 사는 고등학생 B군(18)은 얼마 전 목사님으로부터 설교를 듣던 중 ‘유월절 어린양’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고, 잘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궁금했지만, 설교 시간에 질문을 할 수도 없어서 바로 스마트폰에 ‘유월절’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유월절 어린양 등의 단어가 뜨는 데, 목사님의 말씀과 맞는 것도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혼란스럽기만 했다.
계양구에 사는 주부 이 모씨(35)는 요즘 초등학교 다니는 딸이 교회에서 배운 성경에 대해 질문을 해 당황스럽기만 하다. ‘선악과가 뭐냐?’, ‘노아방주는 진짜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놓는 통에 어려움을 겪다가 선택한 것이 스마트 폰 검색이다. 자신이 생각하던 답과는 달리 ‘선악과란 신천지’나 ‘신천지 언약 약속’ 등의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믿어지지도 않는 내용이라서 자녀에게 알려줄 수 없었다.
이처럼 A양이나 B군, 이모 씨의 경우처럼 신천지나 하나님의 교회 등 소위 기독교에서 이단과 사이비로 취급하는 단체들이 인터넷의 신앙상담이나 성경 지식코너 등을 자신들의 교리를 선전하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앙생활이나 성경에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인터넷이 이단으로 빠지는 또 다른 경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단들이 가가호호 방문을 하거나 직접 대면을 통해 자신들의 교리를 포교하는 것에서 이제는 젊은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을 자신들의 선교 도구(?)로 적극 활용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신천지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OO일보’를 통해 기독교의 비리나 부정적인 내용들을 확대 보도함으로써 기독교인들에게 교회에 다니는 것에 회의감을 갖도록 하거나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구월동의 OO교회 Y목사는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러한 데서 신앙의 궁금증을 해결한다고 하니 정말 놀랍고, 왜 목회자인 나에게 상담을 하거나 묻지 않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청소년과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에 이단은 또 하나의 영적 전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 한국교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의 한 사람인 P모 목사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단과 사이비에 대한 경계령을 갖고 개 교회에서 청년이나 청소년들에게 올바로 말씀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P 목사는 “이처럼 이단과 사이비 단체들이 인터넷을 자신들의 포교 수단이나 교회를 무너뜨리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성경공부를 강화하고, 가능하면 인터넷을 통해 신앙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일은 자제하도록 하고 목회자에게 묻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P 목사는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이단과 사이비 세력과 관련한 온라인 대책이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독교 차원에서 인터넷에 익숙하고 활용을 잘 하는 화이트 해커 등을 양성해 이러한 이단과 사이비 단체들에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대처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윤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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