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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새가 제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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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목사


지금 지구상의 모든 인류의 관심이 온통 런던 올림픽에 집중되어 있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행동을 보고 “그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 유도 선수 김재연이 첫 금메달을 받고 가볍게 입에 물고 먹는 시늉을 하며 “이 맛이구먼” 한 장면이 그 후로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반복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35년 전, 권투선수 홍수환은 WBA 벤텀급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이기고 챔피언이 되 후 최초의 한 마디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이다.
먹었다는 말은 비단 음식을 먹었다는 데만 사용되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언어문화면에서 보면 먹었다는 말은 “차지했다”.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나이도 먹는다, 귀도 먹는다. 욕도 먹는다, 마음도 먹는다...........물도 먹는다. 술도 먹는다, 담배도 먹는다. 그리고 공금도 먹었다고 한다. 운동시합에서 점수를 잃어도 먹었다고 한다. 장사해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 말 가운데 먹는다는 말은 광의적으로 사용된다.
우리 막내가 서너 살 때 “이 다음에 뭐해먹고 살래? 물었더니 ”김치 먹고 살래“라고 말한 적이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도 생기고, 잘 먹지 않는 씨앗이 소리만 요란하다고 한다. 또한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 ”공짜면 양잿물도 먹는다.“ ”삼촌 떡도 싸야 사 먹는다“ 등 먹는다는 말과 관련된 속담들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동요도 먹는 타령이 많다. “햇볕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 모래알로 떡 해 놓고..... 엄마 아빠 모셔다가 맛있게도 냠냠”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물 한 모금 먹고 뿅뿅뿅.....” “나물 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다”는 타령도 먹지 못해 배고픈 빈핍한 삶을 풍자하는 민요가 된 것이다.
자고로 우리민족은 보리 고개란 말로 굶주림과 먹고사는 일이 너무나 힘들었음을 표현하였다. 어떤 엄마의 고백이다. 세상에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엄마! 배고파 죽겠어” 라는 어린자식의 먹을 것을 달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핍절한 세월을 살던 우리에게 먹는다는 말이 자연스레 일상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성경 이야기도 인생은 먹는 것으로 시작하여 먹는 것으로 끝이 난다.
구약성경: (창1:29)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최초로 주신 것은 먹는 것이었다.
(창3:6) 하와는 (창2:17)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 먹었다. 하와는 아담에게도 주어 먹게 하였다. 결국 (창3:26) 생로병사의 고통의 세상으로 쫓겨났다. 실낙원 즉 이 세상의 시작이다.
신약성경: (마26:26) 예수께서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받아먹으라고 하셨다.
(요6: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네 거하고 나도 그 안에 거한다고,
(행2:42, 46) 초대교회도 떡을 떼어 먹는 일로 시작되었다.
(계2:7) 천국에 가면 하나님께서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신다. 천국생활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새 저 새해도 먹새가 제일이라고 하는 것인가?
하와와 아담이 금단의 열매를 먹은 결과는 실낙원이다. 그러나 주께서 주어 주시는 생명나무 과실을 받아먹으면 천국생활이 시작된다. 복락원 즉 에덴동산으로의 회복이다.
사람은 먹는 문제를 잘 헤아려야 한다. 사람은 먹는 것 때문에 악해지기도 하고 선해지기도 한다. 또한 잘못 먹음으로 건강을 해치게도 하고, 신세를 망치게도 한다.
영어권 사람들도 먹는 문제로 좋은 수와 나쁜 수를 가린다. 7(Seven)을 좋아하고, 9(Nine)을 싫어한다. 수를 셀 때 ......Six, Seven, Eight, Nine Ten, 그런데 Seven Ate Nine라고 하여 7이 9를 먹었다고 한다. 고로 7을 Lucky Seven이라 하고 9을 Fool Number라고 한다.
(마6:11, 고전10:31) 우리는 먹을 때 마다 하나님께 감사하자. 먹는 문제로 범죄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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