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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원 故김우수씨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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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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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故 김우수 후원자의 생전 모습

□ 고시원 쪽방에서 월 70만원의 급여로 중국집 배달 일을 하면서도 나눔을 실천했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김우수 후원자(57년생)가 사망 후까지 주변을 훈훈하게 했다.
□ 고아로 자라 연고가 없던 故김우수 후원자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달 26일 월요일 저녁 무렵. 23일 금요일 저녁 8시경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5일 저녁 11시경 결국 세상을 떠났다.
□ 유년시절부터 줄곧 소년원에서 자란 故 김우수 후원자는 실수로 저지른 방화 미수로 1년 반의 징역살이를 했다. 그는 출소를 6개월 앞둔 2006년 우연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발행하는 <사과나무>라는 소책자를 보고 나눔을 시작했다. 여유가 있을 때만 남을 돕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매월 3만원씩 어린이재단으로 후원을 시작한 것이다.
□ 중국집 배달원으로 고시원 생활을 하며 어렵게 한 평생을 살면서 나눔에 대한 끈을 놓지 않은 고인은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 시 받게 될 보험금 4천만 원의 수령인도 어린이재단으로 지정했고, 사후 장기기증까지 약속했다.
□ 고인은 생활고로 인해 종신보험을 납부하지 못해 결국 유산 기부는 하지 못했지만, 서울의 한 조손가정 아동에게 전달하던 후원금은 올해 9월까지 어린이재단에 보내 왔다.
□ 일곱 살 때 고아원으로 보내졌다 도망쳐 나와 구걸, 배달일 등 생계를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는 고인은 생전에 어린이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좁은 고시원 방이지만 후원하는 아이들의 사진이 있어 항상 마음이 훈훈하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 빛 한 조각 들지 않는 고시원 좁은 방에서 생활하면서 한 푼, 두 푼 힘들게 모은 돈을 후원했던 고인의 뜻을 기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장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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