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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규의 음악과 인생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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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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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Conductor)의 자격

 

지휘자 곧 리더로서의 자격조건은 다른 어느 분야의 리더와 다를 바 없다.

특히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의 연주자를 하나의 색깔로 만들어 그 속에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지휘자의 자격조건은 실로 다양하면서도 묵직하기도 하다.

수많은 색깔을 하나로 만드는 조정자(mediator), 이를 위하여 끝없이 연주자들을 친구, 가족같이 품을 수 있는 인격, 다름을 인정하여 그를 내 것과 타협할 줄 아는 깊은 교양을 바탕으로 하는 두터운 휴머니즘, 또한 이를 위한 기획력, 행정력 등 여러 조건이 내 속에 무르익고 확고한 세계를 만들었을 때 설득력 있으며 존경 받는 리더이자 지휘자로 인정받게 된다.

즉 흔히 회자되는 카리스마(charisma)가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것은 자신이 인정하는 것이 아닌 남이 인정하는 존경 받는 리더인 것이다. 이와 같은 지휘자가 Maestro가 된다. 그와 함께 연주하는 연주자들, 청중들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지당한 일이다.

지휘자로서 전설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있는 인물은 브루노 발터이다. 독일 나치를 피해 여러 나라와 오케스트라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컬럼비아 교향악단과 수많은 레코드를 남긴 지휘자이다. 고향 독일을 떠나 유랑자 같은 험난한 생활을 하였기에 그 속에서 자신을 갈고 닦아 성품이 온화하고 풍부한 정서로 나타나 단원들을 한 가족같이 품으며 적재적소에 뛰어난 연주자들을 배치하여 훌륭한 공연이 LA에서 이루어졌으며 명물이 되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그의 대한 단원들의 존경심은 타 지휘자들이 추종을 불허하는 정도였었다.

성경에도 이와 부합되는 인물이 있었다. 음악적 리더는 아니었지만 – 그러나 제법 실력 있는 연주자였음은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리더 다윗이다. 그의 조직력과 행정력은 리더로서의 모범적 사례가 아닌가.

역대상 15장16-24절에서 보다 구체화된 인재들을 등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노래-헤만 / 놋제금-아삽, 에단 / 비파-스가랴, 아시엘, 스미라못, 여히엘, 운니, 엘리압, 마아세야, 브나야 / 수금-맛디디야, 엘리블레후, 믹네야, 오벧에돔, 여이엘, 아사시야 / 노래 인도자-그나냐

여기서 노래 인도자라 함은 아마도 지금의 지휘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이와 같이 다윗은 자기 집단의 인원들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구체적으로 이름을 적시하여 배치하였음을 볼 때 치밀한 그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지금의 모든 단체들 특히 교회의 목회자들이 눈 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 아닐까 !

인재들을 파악하고 있음은 관심이며 같은 조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마음이며, 이것은 곧 행정력, 조직력과도 결부됨은 당연하다.

다음이야기는 지휘자의 조직력(?)에 관한 여담이다.

어느 지휘자에게 들은 이야기 – 그 지휘자가 이끌고 있던 오케스트라에 제2바이올린 파트의 수준을 올려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실력 있으며 조금은 신경질적인 연주자를 그 파트의 수석자리에 앉혔다. 그는 그 밑의 제2 바이올린 파트의 단원들을 들볶기 시작했다. 당연히 연주력이 향상된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실력 향상 후 오는 불평이 단원들로부터 일어나기 시작했다.

“저 수석자리 연주자의 못된 성격 때문에 우리가 견디지 못하겠다. 왕따를 시키자” 하여서

결국은 그 수석단원이 사직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단체를 이롭게 한 사람인가 해롭게 한 사람인가이었다.

자기가 이끌고 있는 단체를 위하여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지휘자도 있다.

리더의 자격, 이것은 온후, 풍부하고 고매한 인품이 바탕이 된 조직력, 행정력, 기획력의 집합인데, 최근 한국사회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리더들의 생각은 이와는 전혀 다른 독재, 독선, 아집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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