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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전략, 책읽어 주기-독서 감상문 쓰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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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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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문에서는 감상의 인지적 작용이 중요한 기능을 하므로, 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이의 작용이 능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상의 선정이 중요하다. 감상의 민감도가 떨어지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대상을 적절하게 선정할 수 있다면 감상의 인지적 작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감상의 적절한 대상을 선정하였다면, 그 대상을 면밀하게 읽는 것이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이다. 문자언어로 기술된 대상이라면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고, 비문자언어로 표현된 대상이라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하면서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 경관이나 그림과 같이 시각적 효과를 중시한 대상의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이 감상을 심도 있게 진행하기 위한 기초가 될 것이다. 이해하면서 읽든 의미를 파악하면서 관찰을 하든, 중요한 것은 감상이라는 인지적 작용을 통해 생각, 느낌, 입장 등의 감상의 결과를 표상하고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글자를 따라가는 것이나, 단순히 시선을 고정하는 것으로는 생각이나 느낌과 같은 감상의 결과를 표상하고 구성하기 어렵다. 감상은 필자가 능동적으로 개입하고 적극적으로 의미화하면서 대상에 접근할 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 때, 대상에 대한 분석적인 입장, 총합적인 관점 등의 태도를 활용함으로써 감상을 좀더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감상의 인지적 작용이 정의적 영역만의 작용점이 아니라는 점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감상문 전체를 단순히 감상의 나열만으로 작성할 수 없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즉, 감정의 노출이나 느낌의 표현만으로 적절한 감상문이 씌어질 수도 없거니와, 이러한 감상만의 작용도 공허하다. 그러므로 ‘감상’의 인지적 작용이 지적인 내용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해야 한다. 감상이 필자의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필자 개인이 어떠한 배경 지식이나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가에 따라 감상의 폭과 깊이가 영향을 받는다. 자연을 감상적으로 관찰하되 역전(逆轉)하는 역사의 흐름을 볼 것인가, 질서와 조화로움의 의미로 볼 것인가는 필자의 개인적인 배경 지식 및 경험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상문을 쓰고자 할 때에는 필자 자신의 배경 지식 및 경험과 대상의 상호작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특징에 의지하여 본다면, 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대상과 관련된 배경 지식을 충분하게 갖추는 것도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장르의 글이 그러하듯, 감상문의 경우에도 그 유형을 지탱하는 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된 바인데, 대상의 요약과 대상에 대한 감상이라는 두 범주는 감상문의 내적 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상문을 작성할 때에는 이 두 구조가 잘 드러나도록 하되, 별개의 두 축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요약과 감상의 융합이 잘 살아나도록 조직하여 표현해야 한다. 대상의 요약은 요약의 성격이 너무나 분명하고 대상의 감상은 감상으로서의 성격이 너무나 분명해서 유기적이지 못하게 된다면, 하나의 감상문으로서는 적절치 못할 것이다. 학생들의 감상문에서는 요약과 감상이 잘 구분되어 있지 못한 경우도 빈번하지만, 구분되어 있더라도 앞부분은 요약, 뒷부분은 감상으로 양분되어 어색하면서도 판에 박힌 듯한 정형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예도 빈번하다. 잘 씌어진 감상문은 대상의 요약과 감상이 유기적으로 조직되어 나타난다.   감상문을 잘 쓰기 위해서는 메모의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감상의 흔적들은 자취를 남기지 않고 바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고, 재구성된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의 감상을 놓치기가 쉬우므로 수시로 메모를 해야 한다. 메모를 해 둠으로써 대상의 특징을 기록하여 기억하기가 수월하고 감상의 요점들을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다. 그래서 이는 좋은 감상문을 쓰기 위한 기초 자료가 된다. 메모한 자료는 대상의 요약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감상의 결과를 생생하게 재생하고 재조직하며 심화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메모하기는 대상의 읽기와 관찰로부터 감상문 쓰기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징검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감상문이라는 큰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메모라는 징검다리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박영민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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