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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자연을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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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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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숲 체험 프로그램 통해 자연과 친해지는 법 배워
아이들 성장 후 환경과 자연 먼저 생각하는 사람으로 양성


도시 생활이 만들어낸 알레르기질환 중에서 특히 환경성질환인 아토피는 환경오염과 유해물질의 노출, 그리고 인스턴트식품으로 인한 식생활의 변화 등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환경성 질환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 되면서 현대병인 아토피의 치유에 대한 자연 속에서의 체험 활동에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인천환경운동연합 주최로 문학산에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키는 ‘숲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었다.
학부모 이 씨(44세)는 “5학년 딸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신청했어요. 요즘처럼 환절기가 되면 더욱 심해져서 고생을 하는데 아토피에는 자연이 최고라고 하더라고요. 삭막한 일상생활에서 자연도 접하면서 숲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일석이조지요. 산에 오르는 걸 싫어하는데 오늘 이후로 산과 친해졌으면 좋겠네요.”라며 문학산 입구에서 아이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아이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고 산뜻한 공기를 마시며 약수도 한 모금 맛보면서 다양한 자연체험활동을 통해 자연과 건강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오감으로 경험했다.
몸의 치유를 위해 도시를 떠날 수는 없지만 가까운 산에서 광합성 작용으로 생기는 깨끗하고 질 좋은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현대의 첨단 의술과 약으로도 완치가 어려운 아토피를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한 숲에게 맡겼다. 면역체계 강화물질로 숲속의 보약인 자연치유제 ‘피톤치드’를 몸 안에 가득 넣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마음에 담았다.
따뜻한 햇살과 산들거리는 가을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숲 향기를 맡으며 흙길을 걸어보고 나무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가을열매를 찾고 나뭇잎을 모아 만들고 꾸미며 아이들은 자연과 가을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숲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필요한 천연재료를 찾고 매만지면서 자연을 벗 삼아 자연과 친해지는 법을 배운다.
손거울을 통해 사람과 다른 시각을 가진 동물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눈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색다른 세계에 온 듯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환호를 한다.
참가자 강 군(초교, 1년)은 “숲속에서 자연을 배우고 모르는 형과 누나랑 활동해 보니까 재미있고 친해졌어요. 거울을 통해서 숲과 하늘의 세계를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대단해 보여요. 숲은 요술세계 같아요.”라며 거울로 들여다보는 숲의 세상에 푹 빠졌다.

아이들 모두가 한 마리의 뱀이 되어 앞 친구의 어깨를 잡고 발바닥으로 땅의 감촉을 느껴본다. 또 눈을 안대로 가리고 숲길과 새들의 소리와 자연의 향기를 오감으로 느껴보며 자연과 더 가까이 하나가 되어본다.
“여러분~어떤 향기가 나나요?” 생태강사는 아이들에게 묻는다.
“나무냄새가 나요. 풀냄새 같기도 해요. 상쾌해요. 향기가 좋아요.”아이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한다.
“땅의 느낌은 어떤가요?” 생태강사는 아이들에게 또 묻는다.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워요. 스폰지 같아요. 맨발로 다녀도 발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요.”아이들은 신나서 느낌을 말한다.

참가자 강 양 (초교, 2년)은 “숲속 체험이 너무 재미있어요. 차도 다니지 않고 위험하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앞으로 가족들과 함께 자주 와서 숲 속에서 놀고 싶어요. 사람들이 숲을 소중하게 여기고 쓰레기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예쁜 나뭇잎을 줍는다.
아이들은 주워온 나뭇잎과 가을열매로 책갈피를 만들고 나만의 개성이 담긴 이름도 지어본다. 키다리나뭇잎, 사랑하트나뭇잎, 은행친척나뭇잎, 구멍뿅뿅이나뭇잎, 까칠이나뭇잎 등 여러 모양의 나뭇잎들은 개성 있는 이름을 달고 새 주인을 만났다.
아이들은 자연물을 이용해 도화지에 가을을 표현하면서 자연과 마음을 나누고 숲에게 편지도 써본다.

참가자 이선민양(백운초교, 4년)은 “몸에 아토피가 심한데 숲속에 와서 여러 가지 놀이도 하며 자연을 배우고 상쾌한 공기도 마시니까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가렵지도 않아요. 숲이 의사선생님인가 봐요. 아토피가 금방 다 나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라며 활짝 웃는다.
생태강사 강숙현씨(46세, 인천환경운동연합)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이 자연을 만져보고 느끼면서 감수성도 풍부하게 기르고 또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자연과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도 환경과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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