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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인 팽창 아닌 질적 성숙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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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용상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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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인 팽창 아닌 질적 성숙 모색해야”

예장대신을 비롯한 각 교단의 통합은 ‘연합과 일치’에 긍정적

윤리성 회복과 사회봉사 등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도 신경써야

 

지난 달 일제히 열린 장로교 각 교단 100회 총회에서는 ‘교단간 통합’이라는 이슈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과 백석이 통합을 통해 예장대신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예장고신과 고려가 합쳐 예장고신이 됐고, 개혁측 일부도 예장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통함을 이루었다.

이러한 교단들의 통합은 일단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거듭해서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합과 일치’를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는 일단은 긍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합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분열을 낳게 돼 반쪽짜리 통합이라는 이유로 인해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단 통합의 이면에는 사실상 각 교단의 교세 확장이라는 점이 깔려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일단 한국교회 장로교단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측과 합동측이 교세 부풀리기를 통해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는 명실공이 한국교회의 최고의 교단이 되고자 몇해 전 부터 작은 교단과의 흡수통합을 시도해 왔다. 이미 오래전 장로교의 가장 큰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이 개혁교단과의 통합을 통해 교세로서는 가장 큰 교단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러자 통합도 합동측에 뒤질세라 예장 백석과 통합을 시도하는 등 여러 차례 다른 교단과의 통합을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교단 내 반대세력의 반대에 부딪혀 교단 통합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과 대신이 통합을 통해 예장 대신이라는 대형교단이 새롭게 탄생함으로 예장합동과 예장 통합에 이어 장로교회의 세 번째 큰 교단으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됐다. 이는 한국교회적으로는 합동과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에 이어 네 번째다. 하지만 이러한 교단 통합과정에서 예장대신은 상당한 진통을 겪으면서 교단의 3분의 1정도만 통합에 참여하게 되고 나머지 통합에 반대하는 3분의 1정도의 교회와 목회자들은 별도의 총회를 갖고 총회장을 선출하는 등 또 다른 분열을 낳고 갈등을 야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와는 달리 예장고신은 고려와 별다른 진통 없이 교단 통합을 통해 교회 수 2113개, 성도 수 55만명 규모의 중형교단으로 탄생했다. 의 통합으로 교회 수 2113개, 성도 수 55만명 규모가 됐다.

이밖에 예장개신(총회장 박용 목사)은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영입했던 예장개혁 효제동측(총회장 김운복 목사)과 결별하고 송천동측 일부와 통합했으며, 교단 명을 예장개혁으로 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장로교단의 통합과 더불어 다른 교단들도 꾸준히 교단 통합을 시도하며 준비해 나가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의 경우도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등과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시도한 바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교단 통합에 대해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는 “신학과 전통이 같은 교단이 하나가 되는 것은 교회사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라며 “전도와 교육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교회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통합이 각 교단의 경쟁적인 양적 팽창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지금처럼 100여개가 넘는 한국교회의 교단이 존재함에 따라 목회자의 질 문제를 비롯해 미인가 신학교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교단간의 통합은 분명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지금 한국교회가 질적 성숙을 이루지 못해 오히려 세상에서 지탄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1000명 중 19.4%에 불과해 성인 10명 중 2명만이 개신교를 신뢰한다고 했다. 이제 한국교회가 이번 교단 통합들을 통해 더 이상 대외적으로 양적인 면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대사회적인 윤리성 회복과 사회봉사의 실천 등 질적인 제고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신뢰받은 기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윤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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