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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물러갈지어다!
2014년 10월 23일 (목) 16:35:15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 교회와 신자유주의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우리나라의 이념 논쟁을 살펴보면, 한동안 주적(主敵) 개념 때문에 홍역을 치룬 때가 있었다. 북한을 남한의 주적이라고 규정한 법령을 시대가 변했으니 개정해야 한다, 아직 시기상조다는 의견이 치열하게 대립했었던 것이다. 이 주적 논쟁을 기독교 쪽으로 방향을 돌린다면 어떨까? 기독교의 주적은 사탄이다. 기독교에서 주적 논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사탄이 그 대상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려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역사를 방해하고, 성령을 훼방하여 사랑과 공의가 흐려지게 만드는 사탄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무저갱에 가두고 멸해야할 주적임에 확실하다. 시대가 변한 지금, 주적은 다만 사탄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수께서 지적하셨듯, 지금 교회를 흔드는 주적과 손잡은 세력이 있으니 금전만능주의(배금주의, Mammonism)이다. 이 세력은 사람의 가장 본질적인 욕구인 먹고 사는 문제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인간의 생활 영역에서 격리시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은 금전과 함께 웃고울며 살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는 돈이 인간의 의식과 가치의 세계에 깊숙이 파고 들어 똬리를 틀고 앉아 모든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인간의 가치는 더 이상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에 따르지 않고, 그의 연봉과 재산에 의해 발산된다고 보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유주의에 물든 교회, 이기주의를 사랑의 가치로 포장”하고 있다고 경계하였다.
한국 교회는 어쩌면 신자유주의라는 주적에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교회와 교인을 담보로 은행대출을 마다않고, 감당하지도 못할 웅장한 “성전”을 지어놓고, 결국 일부 교회는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매물로 내놓는 비극적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어쩌다 교회가 이런 금전 욕망에 휘둘리는, 돈마귀가 “우는 사자와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 시장의 원리에 유혹당하고 있단 말인가. 세속적 성공이 마치 구원의 징표인 것처럼, 축복의 증거인 것처럼 복음을 왜곡하는 신흥샤머니즘이 신자유주의에 물든 기독교의 일그러진 모습은 아닌지, 이것이 진정 주님께서 원하시고 바라시던 교회의 모습이던지. 이제는 우리 모든 크리스천들이 회개의 광야로 나가 재를 뒤집어 쓰고, 옷을 찢으며 통곡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회복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재물의 우상이여, 시장의 욕망이여, 신자유주의의 망령이여, 신령한 교회로부터 썩 물러갈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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