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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붐 세대의 가정문제 해결을 위해
2012년 06월 28일 (목) 10:45:11 이도희 webmaster@ycnnews.co.kr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도희 부소장

‘효’란 무엇인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 관념도 과거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지고 있으나, 나이 든 부모에 대해 자녀들이 마땅히 감당해야할 경제적, 정서적 책임이라는 것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 본다.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 효도 받기를 포기한 첫 세대’

우리 사회의 베이비 붐 세대에 대한 가장 간략한 정의가 이 말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덧붙여 가정문제의 현장에서 바라본 베이비 붐 세대는 은퇴 하고 자녀들이 독립한 후 다시 부부만 남아 긴 시간을 살아야 하는 이들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베이비 붐 세대의 문제는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전쟁 직후 태어나 은퇴를 앞둔 이들을 인구학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라 한다. 학자에 따라 1954년생부터 1975년생까지를 베이비 붐 세대라 하지만, 대체로 1955년부터 1963년에 태어난 이들을 최근 논의의 중심인 베이비 붐 세대라 보며, 이들을 주제로 이번에 심포지엄을 개최한 상담소에서는 전국적으로 1953년생부터 1963년생까지 태어난 이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가정생활 전반을 중심으로 한 의식과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와 자녀 사이의 ‘끼인 세대’로서, 그리고 급속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온 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이들 세대의 특징 즉 여성과 남성, 아내와 남편으로서 의식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베이비 붐 세대의 대거 은퇴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사회· 경제 문제 중심의 논의가 시작되고 있으며, 한 편에서는 이들을 위기의 세대로 보는 것은 지나친 걱정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가정문제의 현장에서 바라본 이들 세대의 가정문제는 분명 위기의 징후가 뚜렷하며 따라서 사회 · 경제적 논의만으로는 앞으로 30년 가까이 남은 이들 세대 그리고 그 이후 세대의 문제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대안을 가져오기 어려울 것이다.

현재 ‘끼인 세대’로서 이들 베이비 붐 세대의 특징은 부모와 자녀 모두를 돌보아야 하는 세대라는 점이다. 경제적, 정서적으로 부모도 돌보아야 하고 자녀들에 대한 부양 또한 다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나아가 자신들의 노후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의학의 발달로 인해 평균 수명이 길어져,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후 부부들만 살아갈 기간은 무척 길게 남아 있다. 각자의 직장 혹은 직장과 가사, 육아, 자녀 교육 등 자신의 부모 혹은 자녀들을 사이에 두고 각자 바쁘게 살아왔던 부부가 노년에 접어들어 사회생활에서 은퇴하고 가정생활도 비교적 단순해 진 상황에 처해 서로 마주보게 된 것이다. 상담소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중년 이후의 부부들을 정말 많이 보게 된다. 가장 가까운 사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서로에 대해 제대로 파악이 안 되어 있고, 생활 습관 같은 사소한 문제들에서 부딪히며, 대화에도 서툴러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대화단절, 갈등과 마찰이 빚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도 존재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원만한 부부관계의 지속에 대해서 회의적 태도를 가진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되었고, 노후 부양과 관련하여 여성들은 사회적 기대를 하는 반면 남성들은 배우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 차이를 보였다. 또한 여가 생활에 있어서도 배우자와 함께하는 것을 기피하는 여성들의 비율이 높았고, 갈등 또한 여성들이 훨씬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의 안정되고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부부 생활, 가족 관계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다. 그런데 또 문제는 이러한 교육에 대해서도 여성들은 훨씬 열린 태도로 접근하는 반면 남성들은 가정문제, 부부문제에 대해서는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심지어는 심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공부’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습득이라는 극히 좁은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법과 제도와 정책으로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생애주기별 교육을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일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하며, 기업에서도 구성원들의 가정생활과 그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호주제 존치 그리고 아버지의 성과 본만을 따라야 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었던 우리 사회는 불과 몇 년 사이에 호주제 폐지는 물론 성과 본도 바꿀 수 있다는 법의 개정을 이루어냈다. 그리고 법조계 전반에서 놀랄 정도로 성과 본 변경 신청이 밀려들고 있다.

이렇듯 변화하는 사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이전 세대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문제적 상황에 처하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를 위해 국가는 임금피크제 등을 도입하여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해야 하며 이는 사회적으로 이들이 쌓아온 전문성과 성실한 노동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가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생애주기별 교육 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입안· 수립, 시행하여 이들 세대의 안정적 생활을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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