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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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과 ‘가족’을 생각합니다.
2012년 06월 21일 (목) 16:44:38 이도희 부소장 webmaster@ycnnews.co.kr

가족과 가족구성원의 관계, 나아가 이 시대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수없이 짚어오고 있지만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며 숙제로 남아 있다는 생각한다.

가족을 이루는 근간은 부부이고 나아가 부모와 자녀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이렇듯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자녀가 없는 가정, 한부모 가정, 재혼가정, 다문화 가정 등 사회 변화에 따른 일인가구의 급증과 더불어 가정의 변화를 일컫는 열쇠말은 ‘다양함’이 되었다. 과거 농경을 근간으로 한 대가족제도와 그 가치관이 사회를 관통하던 시절과 달리 현재 우리 가정에는 뚜렷한 가치관이 자리 잡지 못하고 있고, 민주적이라는 가치는 어떠한 경우 각자의 처지에 따라 자의적으로 해석되어 본뜻에서 벗어나기도 하는 상황이 우리나라 가정의 현주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 대한 가치관의 문제는 가정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과 가정 내부의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다양한 가정들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그 다양함을 인정하는 대신 아직도 ‘정상’과 ‘비정상’ 혹은 ‘일탈’로 판단하려는 시선들이 적지 않다.

가정 내부의 문제는 성별 그리고 세대 간에 걸쳐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급속한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오늘 날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며 거기에 덧붙여 스스로 노후 준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발전 정도에 비추어 어찌할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오늘날 노인세대는 자신들의 노후까지 따로 준비할 여력이 없이 자녀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 그 자체가 노후준비였던 세대다. 하지만 현재의 자녀세대에게 부모 부양이란 염두에 없는 일이다.

현재 사회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부모 자녀 부양과 자신의 노후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대부분으로 지금 우리 사회는 이로 인한 가정 내 갈등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경우 자녀들에게는 필요이상으로 물질적 지원을 하면서 과도하게 집착하여 결과적으로 독립적인 성인으로 자녀들을 키워내는데 실패하기도 하고, 부모 부양을 두고서는 부모와 혹은 형제들과 극단적인 갈등을 빚기도 하는 경우를 저는 상담을 통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극단적으로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제적 요인이 되어, 성인이 된 자녀들까지 경제력으로 좌우하려 한다든지 또 자녀들은 자녀들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렇지 못한 현실에 불만을 갖기도 하는 것이 오늘 날 일그러진 우리 가정의 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고 이러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민주적이고 양성평등한 가정’을 생각한다. 이는 법과 제도와 관습을 바탕으로 개인들의 의식 또한 이에 맞추어 변화할 때 진정으로 가능할 것이다.

진정한 평등이란 무엇인지, 민주주의를 누리기 위해 책임져야할 부분도 있다는 것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하며 가족구성원으로 또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서로에게 진정한 배려와 관심을 갖도록 가르치고 배울 때, 민주적인 가정, 평등한 가정을 이룰 수 있고 이러한 가정들이 모여 살 만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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