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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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게 하는 한 마디 문장
2012년 06월 20일 (수) 14:11:47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말, 체험이 없는 경우란 없을 것이다. 멋진 풍광을 따라 여행을 하거나, 낯선 사람들을 만나거나, 재미있는 책을 읽었거나, 친구와 감동적인 영화를 보며 가슴 뭉클하였거나... 인생 살면서 그런 경험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그런 잔영이 여러 개 있다. 그 중 한 가지.
"세상에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가 있는 한 문학을 한다는 것은 죄악이다." 이 문장은 이태리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인 G. 망가넬리(G.Manganelli, 1922-1990)가 한 말이다. 젊은 시절 행동주의에 심취하여 “행동만이 인간의 실존을 증명할 단 하나의 근거다” “행동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쳤던 휴머니즘 작가였다. 그의 삶과 문학을 응집하는 것이 이 문장이다.
문학은 진실을 추구한다. 문학은 선을 추구한다. 문학은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진선미를 추구하며 인간의 지고한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문학이다. 그 과정은 그러나 치열하다. 치열하기 때문에 문학은 때로 과격하기도 하다. 루카치는 “문학은 거짓말로 거짓된 세상을 폭로하여 진실을 드러나게 한다”고 했다. 이 거짓말이 곧 문학이다. 거짓말이란 의미는 허구(虛構)라는 말이다. 있지는 않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가 곧 허구로서 거짓말이다.
문학에서 거짓말을 꾸미는 기본은 상상이다. 상상은 인간의 본질이면서도 문학의 생명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 과장이 가미되고, 허세가 들어가고, 기술이 작동하면 문학은 금방 위선이 될 수 있다. 진선미를 추구하다 위선과 진짜 거짓말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칼날 위를 걷는 진실성이 요구된다. 진실하지 않을 때 문학은 한낱 작위적 난장에 불과하다.
하물며 종교와 신앙은 어떠해야 하겠는가? 진실하지 못할 때 그것은 죄악에 떨어질 것이다. 문학도 자신을 진실의 칼날 위에 세우는데, 어찌 신앙이 그렇지 못한단 말인가. 세상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 사랑을 주지 못하는 신앙은 스스로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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