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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을 야구로 키워낸 멋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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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1월 26일 (수) 11:51:44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20세기 초 거의 쓰러져가던 대한제국은 혼란의 시대였다. 일본 군대가 활보하고 서양 선교사들이 선교하면서 보급한 '베쓰볼'은 시대를 상징하는 서구 문명의 대표적 산물이었다. 서구 문화가 담고 있는 민주주의 특성이 담겨 있어 공정하고 반상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이자 스포츠였다. 물론 야구를 해도 당시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 이호창의 선비 의식은 살아있다. “휘는 공은 정정당당하지 못하오. 직구 던져!”
글공부보다 운동을 더 좋아해 죽마고우 광태와 함께 돼지 오줌보 공을 차고 다니는 호창은 꿈을 잃어 날개 부러진 새였다. 과거 제도가 폐지되어 암행어사의 꿈을 접어야 했고 호창의 형 역시 학문의 꿈을 버리고 항일 의병 활동을 위해 집을 나가 있었고 아버지는 관직을 그만 두고 서당을 운영하면서 명륜동에 더 이상 학이 찾아오지 않음을 한탄하고 낙향하려 한다. 당시 우리 민족은 을사보호조약으로 국권을 상실하고 절망했고 꿈을 잃었다. 신문물을 받아들여 미국 유학을 마치고 온 YMCA 여교사 민정림의 아버지는 비분을 삭이지 못하고 자결했다.

이 와중에 YMCA 야구단은 경성에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조선 최초의 야구 경기인 YMCA 야구단과 덕어학교의 경기부터 배제학당, 영어학교와의 경기에서 연전연승하면서 YMCA 야구단은 이기는 것이 뉴스가 되지 않는 팀이 되었다.

YMCA 야구단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반 출신과 천민 출신이 함께 하면서 반상의 차별 등 신문물을 받아들인 당시 사회의 혼란이 고스란히 팀에 남아있었다. 일본 유학생 출신 오대현의 라이벌이었던 가츠노리가 통감부 총독 아버지의 권유로 군인이 되어 와서 둘은 만났다. 일본군으로 구성된 성남구락부와 일전을 벌였으나 8:0으로 져서 YMCA 야구단은 첫 패배를 경험한다. 서로 내 탓이라고 하지만 패배의 원인은 분명하다. 오대현은 ‘친일 50적’ 테러단의 일원으로 광태의 아버지를 테러하느라고(광태와의 우정으로 죽이지는 않는다!) 부상을 당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호창은 아버지가 와서 두 눈 부릅뜨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어 마음껏 타격하지 못한다.

테러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민정림과 오대현은 도망가게 되고 YMCA 야구단은 해산된다. 그러나 명륜동에 학이 돌아오고 호창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의병으로 활동하던 형의 전사통지와도 같은 피 묻은 도포가 인편에 배달되자 호창은 꿈 잃은 사람들의 부러진 날개를 사수하기 위해 나선다.

상황은 좋지 않아 일본 통감부에 매수된 광태가 성남구락부와의 재대결을 주선하고 민정림과 오대현이 시합을 위해 올 때 체포하려고 덫을 놓는다. 물론 둘은 왔고 아버지를 따라 낙향해 있던 호창은 자전거와 말을 갈아타면서 시합장까지 오려고 애를 쓴다. 가츠노리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군인 체질은 아니구나! 시합 후에 둘을 체포하고 대신 이겨라”면서 스포츠 정신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해 못할 것 같은 호창의 아버지는 서당 학동들에게 아들을 자랑해왔다. 호창의 얼토당토않은 말을 따라 “베쓰볼에 있어서는 호창이 한국 최고로 유생으로 따지면 퇴계 이황선생과 같다”는 말을 하면서 아들에게 기대를 걸고 이해한다.

이 차이가 결국 성남구락부와의 재대결을 승리하게 한 요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 승부는 바로 이런 꿈과 희망을 한껏 드러내는 멋진 한 판이었다. 광태는 시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덫을 놓기 위한 것이었음을 시인하지만 결국 ‘민족’의 희망을 위해 야구시합을 하려고 한다. 가츠노리의 아버지인 총독부 관리는 조선 백성들이 조선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야구로 대리만족하려고 한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도 승리를 통해 민족의 하나됨을 보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 일을 위해 하나가 되어 뭉쳤다. 광태는 친일파인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고 살려둔 오대현에게 주먹을 한 대 날리고는 “고맙다. 우리 아버지 살려줘서.”라면서 의욕을 불태운다. 삐걱거리던 주종 관계가 “제가 깎은 방망이로!”라는 마음의 전달로 철폐되고 암행어사처럼 말을 타고 달려와 대타로 나선 호창이 투런 홈런을 터뜨려 경기는 4:4로 팽팽해진다.

마지막 기회가 와서 오대현이 2루에 있고 광태가 타자가 되었을 때 광채는 번트를 대어 오대현이 민정림과 함께 3루 쪽에 있는 말을 타고 달아나도록 길을 열어준다. 그러나 오대현은 말을 타고 달아나는 대신에 관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을 택한다. 광태의 번트 때에 송구된 공이 빠진 틈을 타서 오대현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세이프가 되어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 결국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그 혼란 과정에서 빠져 달아난 두 사람을 몸으로 맞서 일본군과 싸워 끝까지 엄호하는 YMCA 야구단원들, 그들은 야구를 통해 민족의 꿈을 일깨워준 멋진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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