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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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어놓아야 사람 같이 사는 것이다!
<비밀과 거짓말>
2011년 01월 19일 (수) 14:12:1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사람이 사는 것은 무엇인가? 삶(life)이란 무엇인가? <비밀과 거짓말>(마이크 리 감독)은 그 철학적이고도 일상적인 질문에 답한다.
포장박스를 제작하는 공장에서 무표정하게 손을 놀리며 일하는 한 여인이 있다. 그리고 아마 그 나라(영국)에서도 그리 흔하지는 않을 듯한데, 환경미화원으로 길거리를 화난 듯한 표정으로 쓸고 있는 여인이 있다. 앞의 여인은 어머니 신시아이고 뒤의 여인은 딸 록산이다. 이들은 일과 후 저녁시간이나 주말에는 그저 티비를 보거나 간혹 대화하면서 다투어 상처를 주고받을 뿐이다. 줄담배를 서로 피워가면서….

신시아의 남동생 모리스가 있는데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그의 말대로라면 “나는 상관없지만 사진 잘 나오게 하려면 치즈 해보세요.”라면서 고객들의 웃음을 끌어내며 방이 여섯 개나 되는 집에 살고 있다. 그의 아내 모니카와 누나는 서로 반목하고 미워한다. 신시아는 모리스를 업어 키우다시피 하고 자신을 희생했는데 부자로 살면서 자신을 돌봐주지 않는 것이 서운하고 아이도 낳지 않는 모니카도 불만스럽다.

아이가 없는 그 부부에게 조카 록산의 스물한 번째 생일이 중요한 화제가 될 만큼 사랑하지만 그들은 다 사이가 좋지 않다. 모리스는 사랑하는 여인들 세 명이 다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안타까운 지경에 처해있는 것이다.
이들의 일은 다 힘들다. 마지못해 일하는 모습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한 흑인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직업은 검안사(檢眼師)이다. 밝은 표정으로 아이의 시력을 재고 기쁘게 일하는 그 여인은 영화의 첫 부분에 나오는 장례식 때 어머니를 보내고 눈물 흘리던 여인이다.

어느 날 그 여인에게 날아온 한 통의 편지로 그 여인이 입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양부모가 모두 세상을 떠난 후 생모를 찾을 권리를 부여받은 것이다. 그래서 우여곡절을 거쳐서 찾게 된 어머니가 바로 위의 여인 신시아이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에 기겁하는 여인, 홀본 역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자기가 열여섯 살에 낳아서 입양시킨 딸이 흑인이라고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6주 먼저 조산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흑인 남자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임을 확인하고 눈물 흘린다.
신시아의 불안함과 망상에 가까운 행동은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를 보여준다. 남동생의 진단으로는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이유는 그 비밀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평생 간직하고 싶었던 수치스러운 비밀이요 거짓말이기에 그 사실이 드러나니 긴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딸을 확인하고 비밀을 드러내고 감추었던 거짓말이 발각되고 나니 여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비밀과 거짓말을 밝히니 사람이 달라진 것이다. 이번에는 신시아가 먼저 제안해 호텐스와 만난다. 딸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냉동 닭과 성인 잡지나 나오는 쓰레기가 지겹다고 하자 “더 나쁜 직업도 있잖니? 웃어야지. 안 그러면 울게 되잖아?” 라면서 위로할 줄도 안다. 찾은 딸 호텐스에게 전화해서 “널 만나서 좋았다”고 이야기해줄 수도 있다.

이런 비밀과 거짓말이 드러나는 일의 절정은 바로 딸 록산의 스물한 번째 생일 파티 때이다. 모리스 삼촌이 마련해준 바비큐 파티 때 남자 친구도 소개해 참석했는데 공장의 동료라고 하면서 호텐스를 데려온 신시아가 결국 자신의 비밀을 다 밝힌다. 어머니가 자기 아버지인 남자 말고도 또 다른 남자와 사이에 낳은 흑인 딸이 있다는 것에 반발하고 실망해 뛰쳐나간다. 록산이 모리스의 권유로 다시 돌아왔을 때 신시아는 자신의 비밀을 모두 이야기한다. 진실을 밝히니 기쁜 신시아에게 모리스는 자신들의 비밀을 밝힌다. 누나는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하지만 사실 모니카는 15년 동안이나 각종 시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 후 모리스는 새로운 조카로 가족에 편입된(?) 호텐스에게 가서 비밀을 밝힐 용기를 낸 것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영화에서처럼 사람들은 상처를 치료받고 싶어하며, 누구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드러내는 것이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 5:16)는 말씀이 바로 이 영화를 잘 설명해 준다. 신시아가 두 번이나 감탄하듯 말하는 대로 이것이 바로 사람 사는 것이다. “Oh, This is the Life.”
우리의 역사도, 정치도, 경제도 이렇게 진실함으로, 죄 고백을 통해서 풀어야 한다. 그런데 한 가족의 역사에서도 이렇게 힘들게 영화에서나 가능한데 이권으로 얽히고설킨 구조 속에서 이 나라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는 그리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걱정이 든다. 오늘 우리의 교회들 또한 비밀과 거짓말을 털어놓고 회개해야 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 크리스천들이 더욱 정신 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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