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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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게 하는 자의 꿈도 멋지다!
-영화 <드리머>(존 커틴즈 감독)를 보고-
2011년 01월 13일 (목) 10:36:47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고사성어 새옹지마(塞翁之馬)가 연상되는 이 ‘말(馬) 영화’는 두 종류의 직업인들을 묘사한다. 일을 비즈니스로만 여기는 사람과 사람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의 전형적 차이이다. 물론 영화는 늘 그렇듯이 사람 생각하며 일하는 사람이 끝내 승리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우승 경력의 경주마가 치명적 부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각종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어 화제가 되었던 ‘마리아의 폭풍’이라는 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대를 이어 좋은 말을 많이 배출한 목장을 운영하던 벤 크레인은 말을 직접 경마대회에 출전하려다가 큰 빚을 지고 다른 목장의 말을 관리하는 조련사로 살아간다. 그 일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말의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과 친하다. 그런데 그가 맡은 말 소냐는 중동 왕족의 소유인데, 앞다리에 열이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아 그날의 경기에 출전시키지 말라고 보스인 파머에게 조언한다. 그러나 파머는 말의 말 들을 생각은 말고 사람 말을 들으라면서 출전을 명령한다. 왕자는 라이벌인 형을 이기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그는 늘 이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고 사람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전형적 일중심주의자이다. 결과는 소냐의 치명적 앞 다리 골절!

벤은 그 날 딸 케일과 함께 경마장에 갔기에 험한 꼴을 딸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안락사 당하려는 소냐를 겨우 살린다. 벤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파머에게 밀린 급료의 일부로 부상당한 소냐를 대신 받으면서 해고되고 만다. 그런데 벤은 이 인생의 위기를 통해 꿈을 꾼다. 몇 년 간 말도 걸지 않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을 매달아 부상당한 다리를 치료한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해고되었고 직장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족보있는 암말 소냐를 치료한 후 종마로 사용하여 번식을 통해 수입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딸 케일의 정성과 벤의 노력으로 소냐의 다리는 치료가 잘 되었다.

그러나 멋진 수말과 교배하는 비용 15,000불을 걱정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소냐는 불임이었다! 벤은 낙담하지만 아내는 결국 이 일 때문에 가족이 다시 화목하게 되고 딸이 아빠를 따르게 된 것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위기는 또 찾아온다. 다리가 회복된 후 시험삼아 참가한 매각경마에서 3위에 입상하며 그만 소냐가 매각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소냐를 팔 계획은 없었지만 케일은 아버지를 용납할 수 없었고 둘은 소냐가 ‘상품’인가 ‘식구’인가 다툰다.

일하는 아내 대신 학교에 간 ‘부모의 밤’에서 벤은 딸이 쓴 “임금님과 마법의 말”이라는 작문을 통해 케일이 얼마나 소냐를 사랑하는지 알게 되고 둘은 화해한다. 아버지 팝이 모아놓은 2만 불로 소냐를 되사온 후 벤은 케일이 소냐의 주인이 되도록 선물한다. 케일에게 51%의 지분을 주고 아버지에게는 39%, 두 사람의 멕시칸 사육사들에게는 각각 5% 씩의 지분을 준다. 그리고 조련사가 필요한 케일과 흥정하여 자신은 15%의 지분을 받고 아버지와 함께 소냐의 조련을 맡는다.

이제 벤의 꿈은 달라졌다. 스페인어로 소냐의 본명인 소냐도르(sonador)는 “꿈꾸는 자”(dreamer)라는 뜻인데, 과연 누구의 꿈을 꾸는가? 벤은 이전에는 자신의 꿈을 꾸었으나 이제 사랑하는 딸이 꿈을 꾸도록 도와주는 dream-maker의 꿈을 꾼다. 말의 소유주로서 경주마 최고의 대회인 브리더스 컵에 출전하겠다는 딸의 당찬 꿈, 난관이 너무 많고 현실을 보면 불가능하지만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12만 불의 출전비가 있어야 하기에 사실상 꿈꿀 수 없는 일이지만 벤은 희망을 달군다. “저렇게 말 좋아하는 아이 보셨어요?” 벤이 묻자 아버지 팝이 대답한다. “그럼 봤지.” 벤 자신이 그렇게 말을 좋아했고 그 꿈을 지금 딸이 꾸고 있는 것이다.

기수로 두 번째 출전했을 때 큰 부상을 당하고 말 사육사가 된 자칭 “세계 제일의 기수” 마놀린 바야타를 기수로 내세우고 맹연습에 돌입하지만 스폰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부상당했던 말에 부상으로 꿈을 접었던 기수, 꼬마인 말 소유주를 믿어줄 스폰서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지에 몰리면 길이 보이듯이 경마로 늘 형을 이기고 싶어 하는 동생의 라이벌 사디르 왕자를 찾아 담판을 짓고 후원금을 확보한다. 소냐의 이전 소유주는 다섯 번 우승한 명마 골리앗을 앞세워 또 한 번의 우승을 장담하면서도 소냐가 출전하지 못하도록 10만 불을 주고 소냐를 사려고 한다. 하지만 케일은 보기 좋게 그 제의를 거절한다.

드디어 브리더스컵 대회가 열린 날, 케일은 “너의 생명의 은인인 아빠를 위해 달리라”고 소냐를 격려한다. 노래를 부르듯이 소냐를 격려한다. “넌 위대한 챔피언, 네가 달리면 땅이 울리고 하늘이 열리지. 승리는 네 것, 우승컵을 안은 나는 네 등을 꽃다발로 장식하네."
초대석에 앉은 가족들을 바라보는 벤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꼴찌로 달리고 있는 소냐이지만 드디어 딸의 꿈을 이루어준 순간, 그 자체로 만족한다. 자신이 가진 돈 모두인 257불을 승률 80:1인 소냐에게 모두 걸었고 그것으로 자신의 할 일을 다한 듯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이 영화의 가장 멋진 장면이 바로 이 장면이다. 꼴찌로 달리는 소냐를 응원하는 딸과 아내, 그리고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바라보는 벤의 모습. 인생에서 진정으로 꿈꾸는 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영화가 끝나도 좋았다. 골리앗을 따돌리고 멋진 역전 우승을 한 것은 보너스이다.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딸의 꿈을 키워준 멋진 드리머의 모습이 아름답다. 이렇게 인생을 제대로 꿈꾸는 사람은 사람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꿈을 접으면서도 자식이 꿈꾸게 하는 사람이다. 이런 멋진 아빠가 되고 싶은 꿈이 생긴다. 나의 꿈을 대를 이어 자식에게 물려주며 꿈을 사르도록 불쏘시개의 역할을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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