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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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의 가치
2010년 12월 15일 (수) 14:53:1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어느 날 스승이 한 제자에게 돌멩이를 하나 주며 말했다. "이것을 시장에 가서 팔려는 척 하되 팔지는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제자는 스승의 말씀에 순종하여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고 시장으로 나갔다. 제자는 시장 어귀에 깨끗한 하얀 보자기를 펴 놓고 그 위에 돌멩이 하나를 올려두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면서 그를 보고 비웃었다. 별 것 아닌 돌을 팔겠다고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양이 가소롭기까지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루 종일 돌멩이를 앞에 두고 앉아 있는 청년을 먼발치서 바라보며 불쌍하게 여긴 어떤 노인이 다가와 친절하게 물었다.

"젊은이! 그 돌멩이를 얼마에 팔 작정이요?" 그러나 그 제자는 스승의 말씀에 따라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그 노인은 말했다. "젊은이, 내가 5,000원을 줄 테니 그 돌멩이를 나한테 팔고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구려." 제자는 그냥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필시 그 돌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 10,000원을 줄 테니 팔라고 했다. 그래도 청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묵묵히 앉아 있기만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노인과 젊은이의 흥정을 보면서 한 사람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점차 수가 많아져서 서로 가까이서 보겠다고 밀고 당기고 아우성이었다. 흰 보자기 위에 놓인 돌멩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노인의 돌멩이 가격 흥정에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수근 거리며 말했다. “아마 저 돌을 달여 먹으면 만병통치가 될 것이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복이 굴러들어 온다”, “돌 생긴 모양을 보니 예술적 가치가 있다”, “어떤 물에라도 넣어 하루를 지나면 정수능력이 뛰어나고 육각형 물이 된다”는 갖가지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흥정 가격이 점차 높아졌지만 그 청년은 조금도 팔 의향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안달이 난 사람들이 가격을 계속 높게 불렀다. "오만 원" "육만 원" "팔만 원" "십만 원" "이십만 원" "삼십만 원" "오십만 원"... 오천 원으로 시작된 돌멩이 값이 계속 오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돌멩이에 엄청난 신비가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한 듯 서로 그 돌을 사기위해 안간힘을 다 하고 있었다.
드디어 처음의 그 노인이 비장하게 말했다. “내가 처음 그 돌의 가치를 알아보았다. 그러므로 내가 사는 것이 순리다”라는 뜻을 밝히면서 말했다. "자, 젊은이! 이제 더 고집부리지 말고 그 돌을 내게 백만 원에 파시오. 그것이 나의 마지막 소원이오."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입을 딱 벌리면서 자기들에게는 그만한 돈이 없음을 한탄하며 물러섰다. 그 젊은이는 "나는 이 돌을 팔 수 없습니다. 단지 시세를 알아보러 여기에 나왔을 뿐입니다." 하고는 주섬주섬 돌을 보자기에 싸서 돌아갔다. 돌아오는 제자를 보며 스승이 그에게 말했다. "알겠느냐? 사람들이 정하는 가치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스승과 제자의 행동을 보면서 우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돌멩이와 금덩이를 구분하는 것이 곧 지혜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도처에 가치가 뒤바뀐 현실을 마주한다. 오늘날 우리의 판단기준은 뒤죽박죽 되어 옥석을 구분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명품을 몸에 걸쳐야만 자신의 품격이 올라가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이다. 사람됨보다 성적이 자녀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시대이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영원한 것보다 세속적인 것에 더욱 집착하는 시대이다. 기독교가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혐오의 대상으로 매도되고 있는 시대이다. 우리 모두는 참다운 가치가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이다. 참으로 가치 있는 것은 꿈과 땀, 진실함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베풀어주시는 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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