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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역이야기|사람 생각하는 멋진 사람이 그립다!
-<패치 아담스>(톰 쉐디악 감독)를 보고-
2010년 11월 03일 (수) 13:39:55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 더 공감할 것 같다. 진료를 하면서 환자를 보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만 보고 이야기하는 의사가 있다. 사람에게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병을 고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진 것 같은 냉정한 의사도 있다. 바쁜 시대에 뭘 그렇게 대단한 관심을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 생각하는 의사가 그립다.
한 의사의 책에 ‘라뽀’(rapport)가 환자와 의사간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이 프랑스어는 사전적인 뜻이 “시술자(施術者)자에 대한 피술자(被術者)의 신뢰감”이다. 의사가 치료약이라고 신뢰감을 주면서 설탕물을 먹게 한 환자들도 일정한 치료의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것을 ‘플라시보 효과’라고 표현한다. 지난 22일 주일 저녁에 한 방송사에서 이런 내용을 방송했다고 한다.

로빈 윌리엄스가 멋진 연기를 한 영화 <패치 아담스>(톰 쉐디악 감독)가 바로 이런 인간미 넘치는 실존 인물인 의사 헌터 아담스를 이야기해준다. 헌터 아담스는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고 자살을 기도하다가 결국 스스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거기서 헌터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 함께 자신들의 문제를 공감하며 들어주던 동료 환자들에게 영감을 받고 치료를 받는다. 동료들은 헌터에서 ‘패치’(반창고)라는 애칭을 지어주었고 병원을 나온 패치는 버지니아 의대의 늦깎이 신입생이 되었다. 패치라는 이름의 뜻에는 반창고 외에 “조정하다,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뜻도 있고 “익살스러운 광대”라는 뜻도 있다. 패치 아담스는 바로 그런 인생을 살았다.

괴짜 의대생 패치는 3학년이 되어서야 환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2학년 때 환자들을 몰래 만나 그들을 섬기며 치료하려고 하였고 학교 측은 경고조치를 내린다. 하지만 패치의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암으로 고생하는 아이 앞에서 빨간 관장기를 코에 끼고 마치 어릿광대처럼 익살을 부리는 패치의 태도에는 상심한 자를 고치고 상처를 싸매주려는 바람직한 의사 지망생의 인격과 태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의대 학과장인 월콧 교수는 첫 강의에서 환자는 의사를 믿지만 인간은 워낙 신뢰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성을 뽑아버리고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인 ‘의사’로 개조되어야 하는 것이 의대 수련 기간이라고 말한다. 의사는 환자보다 우위에 있고 마치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패치의 생각은 다르다. 의사는 환자와 동등한 위치이며 (치료는 하나님이 하시기에) 의사는 오히려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의사는 질병과 더불어 상한 영혼까지도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기에 환자들과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그는 몸으로 보여준다. 웃음과 위로가 그의 주특기 치료방법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학교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패치는 의대생 친구들과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세운다. 의사 면허증도 없이 진료행위를 한 셈이고 패치와 사랑하던 캐린이 정신과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까지 겪는다. 권위적인 월콧 학과장은 패치에게 퇴학처분을 내리고 무료 진료소도 당국에 고발된다.
절망한 패치는 다시금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이전에 극복해내었듯이 생명의 진리를 깨닫고 다시금 희망을 가지고 의사의 길에 정진하려고 의욕을 불태운다.
위에서 말한 티비 프로그램에 나온 이 영화의 실존 인물 헌터 아담스는 현재 게준트 하이트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환자는 친구다. 우정이 바로 치료약이다. 만약 환자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정말 안타깝지만 암이라네, 평생 내가 함께 있어 주겠네’라는 말 자체가 호전의 가능성을 갖는다.”이런 태도가 바로 예수님의 치료 태도요, 정신이었다. 예수님은 한센병 환자들을 만지면서 치료하셨고 시각 장애자를 고칠 때도 눈을 만지거나 다양한 접촉을 하면서 따뜻한 마음을 담아 치료하셨다. 말씀만으로도 능히 고칠 수 있는 분이 그렇게 사람 생각하시고 영혼을 배려하셨다면 오늘 머리 쓰고 손을 써서 병을 고쳐야 하는 의사들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패치 아담스의 멋진 미소와 아름다운 모습은 의사에게만 공감을 주는 것이 아니다.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도 사람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인 직업적 인격을 포기하면 안 된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는 말씀은 사람을 무시하거나 안중에도 없는 태도를 보여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사람들을 하나님 대하듯이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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