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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샘|어느 자원봉사자
2010년 09월 15일 (수) 16:29:56 조광성 목사(송현성결교회 담임) webmaster@ycnnews.co.kr
   
▲ 조광성 목사
장애인, 장애우, 장애자는 신체장애와 정신장애를 비롯해 여러 이유로 일상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이른다. 크게 태어났을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 장애인과 사고 등으로 나중에 장애를 갖게 된 후천적 장애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번에는 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1급 장애인 임종욱(44)씨의 ‘직업'은 자원봉사자이다. 그의 가슴 아래 몸 중에서 움직일 수 있는 부위는 왼쪽 엄지검지와 오른손 엄지 등 손가락 3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이 손으로 17년째 하루 7~8시간씩 시각장애인들이 시집 ․ 소설 등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점자번역'일을 하고 있다.

임씨가 장애인이 된 것은 고교 입학을 닷새 남겨둔 74년 2월 말, 부산 초읍동 집에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낙상(落傷)해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가슴 아래 전신이 마비됐다. 당시 돈으로 집 한 채 값을 치료비로 쏟아 부었지만 끊어진 신경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책 속에 라디오와 음악으로 소일하기를 11년, 임씨는 85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점자번역 자원봉사자를 구한다는 안내를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관련 단체에 전화로 문의를 하자 "장애가 있어도 충분히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임씨는 이 때부터 굳어버린 오른손 손가락 사이에 타자 봉을 끼우고 왼손의 검지를 함께 움직이는 방법으로 보료 위에 엎드린 채 점자번역에 매달렸다. 지금까지 번역한 점자책만 무려 1300여권에 이른다. 임씨는 자원봉사를 통해 "몸의 온전한 부분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으니 그래도 나는 행운아"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임씨는 지난 2000년부터 한국 백혈병 소아암 협회와 인연을 맺고 장애를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전하는 '희망의 전달자' 역할도 하고 있다. 점자번역과 강연활동 틈틈이 문학작품 습작도 계속해 92년 5월 월간 '에세이'와 같은 계간 '문학과 의식' 봄호를 통해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아래층 제수씨 위층 시아주버니'등 수필집 4권과 시집 1권을 발간했으며, 책의 인세는 모두 백혈병 환자 돕기에 쓰고 있다.

임씨는 주변의 추천으로 올해 대구가톨릭 사회복지대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수상을 극구 사양했던 그는 상금 1000만원을 받으면 '부산 백혈병 가족 쉼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 수상을 수락했다고 한다. 임씨는 “오랜 투병 뒷바라지로 힘든 백혈병 환자 가족이 하루쯤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종욱씨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간증과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장애인의 정의가 애매하게 될 때가 많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임씨만큼 부지런히 그리고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 장애인이란 자기의 몸과 정신을 제대로 움직여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한다면 바로 내가 바로 장애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의 신체 어느 한부분이 있고 없음을 중요한 듯 따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신체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신체적으로 열등한 사람을 택하셔서 불편함이 없다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심을 깨닫는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라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1: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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