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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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는 그리스도인,...
2010년 08월 30일 (월) 09:35:39 남상인(인천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webmaster@ycnnews.co.kr
믿음 좋다는 직원하나는 결국 그리도 원하던 선교활동을 위해 몇 달 못가 사표를 내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 되는 젊고 유능한 그녀의 선택, 그것도 열악한 지역에서 젊음을 불살라 선교한다는 믿음이 놀라웠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가정, 앓아서 누워있는 어머니, 근 십년동안 실업상태인 아버지와 경제력이 전혀 없는 가정에 대한 대책은 어찌할 것인지...

잊을 수 없는 집사님, 이분의 기도는 늘 긴 시간이었고 내용도 항상 간절하였다. 그런 그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일은 별로 본적이 없다. 큰 도움을 준 이웃에게 진심어린 고마움의 태도는 실종... 업무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의논하는 일도 없고 자신의 일을 언제나 우선시하며 직장 내의 공동의 숙제는 모른 체하는 일이 많았다. 이기성과 지나친 하나님 중심주의적 태도에 동료들은 비호감적이었다.

영화 “밀양”은 주인공의 생명 같은 존재인 아들을 뺏어간 살인범을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용서는 그리 쉽지 않다. 아니 너무 어려운 일이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신 주님은 참 짓궂으시다. 한 번의 용서도 어렵기만한데...
주인공이 그토록 힘든 과정을 통해 용서를 감행하고자 했을 때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이 용서할 일이 무어란 말인가? 그는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았다며 감동과 자유 속에 빠져있는데...
보편의 진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상대방에게 용서받는 일이다. 이 같은 고전적 진리를 뒤엎고 자신의 잘못으로 괴로움에 빠진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죄 없이 하나님의 용서만으로 단칼에 해결이라니... 뭔가 이상한 것이 아닌가? 내가 용서하기도 전에 하나님이 용서했다니. 나는 아직도 억울하고 괴로운데 나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강탈해 가고 나를 그토록 괴롭힌 이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다니.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나님은 고통당한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고통을 더 많이 생각하는 분인가?
영화는 기독교의 가르침이 자칫 인류 보편의 윤리를 배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독교의 용서와 사랑이 값싸고 천박해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용서와 사랑이 그토록 가볍게 여겨질 수 있을 때 종교라는 제도로서 인간 삶을 왜곡이 가능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신앙 좋은 기독교인들이 겁난다.
기도는 오래하는데 직장 내의 소통은 어려운 사람, 자신의 업무만 할 뿐 함께 할 일들에 팔걷어부치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 사람. 힘든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하나님 은혜라고만 한다면 그 일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는 언제 밥한 번살까?
언제나 하나님 빽만 믿고 주변사람은 뒷전, 혹시 교만은 아닐까?

이렇게 기도하고 싶다.

하나님, 저는 기도할 때 큰 소리로 긴 시간 기도하지 않게 해주세요.
대신 제 힘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제 시간과 노력을 다하게 해주세요.
그리고 저는 어렵고 힘든 일 있을 때 주변에 의논하며 도움을 구할 테니 그들의 도움으로 해결되게 하시고 그들이 베풀어준 사랑을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갚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저로 인해 억울함과 괴로움을 당한 사람이 있을 때 저는 주님보다는 그 사람에게 찾아가 용서받게 해주세요.
자꾸 하나님만 찾아 감사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들 - 엄마, 아빠, 친구들, 직장상사와 동료에게도 고마워하며 표현하는 것에 인색치 않게 해주세요.
가끔은 제가 사랑하기 힘든 사람도 용서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사랑하는 것이 오직 저에게만 해당된 특권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도구로 저를 사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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