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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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평생 모은 재산, 그리고 자유
송형성결교회 조광성 목사
2010년 08월 24일 (화) 16:29:14 조광성 목사 webmaster@ycnnews.co.kr
   
몇 년 전의 일로 기억한다. 한 80대 실향민이 평생 모은 재산 270억원을 KBS에 기부했다. 평양 태생인 강태원(83세)씨는 그 때 당시 현금 200억원이 든 통장과 경기 평택시 1만6000평부지, 용인시 기흥읍 87평형 빌라 1채 등 7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했다. 강씨는 오래전에도 1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충북 청원군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에 기증한 적이 있었기에 잘 기억하고 있다.

평양 지주였던 강씨의 선친은 평생 모은 돈으로 논과 밭 100만평을 사서 소작인에게 나눠주고 강씨 포함한 두 형제에게는 한 푼도 남겨 주지 않았는데 그 당시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너 잘되라고 그런 것”이라며 “돈은 모름지기 자기가 벌어서 써야지 부모덕을 보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회상했다.

평소 모금을 통해 불우이웃을 도와주는 KBS 1TV의 ‘사랑의 리퀘스트’를 시청하면서 KBS에 재산을 기탁하기로 결심했다는 강씨는 “자식을 위해서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선친(강봉수·1942년 작고)의 유언을 받들어 재산을 모두 사회에 내놓게 됐다”고 말하면서 “1남 4녀인 내 자식들은 대학까지 공부 가르치고 결혼시켜 아파트까지 사줬으니 더 이상 물려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평양서 보통학교(초등학교) 5학년까지 다닌 게 학력의 전부인 강씨는 광복 때 혈혈단신 월남해 전국을 떠돌며 막노동을 하였고 간신히 모은 돈으로 서울 광장시장에서 원단가게를 차렸고 그 뒤에 서울 시내버스 회사 '동원여객'을 운영하였다. 60년대 제3한강교(현 한남대교) 건설 이전 한강 근처 땅을 평당 2000원에 사둔 땅이 큰 돈이 되었다고 했다. “안 쓰고 안 먹고 신용 지키고 남보다 잠 안자고 그러면 돈이 따라오는 거야. 먹는 것은 주로 쉰 떡을 사먹었지. 쉰 떡은 싸고 소화가 잘 안돼 오래 배가 부르거든”이라고 한 말에서 우리는 그가 자신에 대해서는 얼마나 구두쇠이며 남에게 대해서는 얼마나 넉넉한 마음인가를 읽을 수 있다.

예전 꽃동네 성금 기탁 때는 인터뷰를 꺼렸지만 "이번에는 나 같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 기자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그의 바램을 이야기했다. 그 큰 재산을 기부한 뒤 "재산을 기탁하고 나니까 기분이 명랑하고 상쾌해요. 오늘 밤에 잠이 잘 올 것 같아요" 라고 했다. 현재 폐가 좋지 않아 제주도 서귀포에서 살고 있는 강씨는 “공기 좋은 곳에서 살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남은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돈이 근본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로울 순 없지만 너무 많은 영향을 받고 재물에 얽매여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가 소유와 재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눔’을 해야한다. 그 이유는 우리 모두 이 세상에서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가기 때문이다. 내 것처럼 사용하던 모든 물질들을 하나 남김없이 다 그대로 두고, 우리의 육체마저 훌쩍 벗어버리고 떠난다. 지금 갖고 있는 것이 “네 것 아니다”란 말에 저항할 생각도 못하고 그냥 떠나간다. 지금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가야하는데 우리는 쉽게 소유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많이 벌었느냐 묻지 않으시고 어떻게 사용하다 왔느냐 물으실 것이다. 강태원 옹을 통하여 ‘남에게는 후하게 자신에게는 인색하게’ 하는 것이 재물의 올바른 사용법이란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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