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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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부산의 어머니 교회- 부산 초량교회
2010년 05월 21일 (금) 00:22:01 박경진 장로 kj4063@hanmail.net

 

   
▲ 베어드 선교사

부산 기독교역사의 두 축을 이루는 부산진교회와 초량교회는, 짙은 향토색으로 기독교 유적을 찾기 힘든 부산·경남지역의 주요 유적지이다. 두 곳 모두 베어드 (William. M. Baird, 1862-1931 배위량) 선교사가 세웠다.

1884년부터 미 북장로회 선교부는 인구 150만의 대도시이자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부산지역 선교를 위한 선교기지를 마련하고자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1891년 내한한 베어드 선교사를 부산지부 선교사로 공식 임명하면서 부산지역 선교의 초석을 놓게 된다.

 

1892년, 베어드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교인이자 권서인으로 활약하던 서상륜과 함께 부산 및 남해안을 순회하며 전도활동을 벌였는데, 서상륜은 건강 악화로 한 달 만에 서울로 돌아가고 11월에 선교관을 사랑방처럼 개방해 신자들의 모임 장소로 제공했다. 영선현은 1892년 이후부터 미 북장로회의 선교지부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히 부산지역 복음화의 기지가 되었다. 이 ‘사랑방’이 초량교회(구. 영선현교회)의 모태가 되었으며, 1902년 예배당 아래 영주동사무소를 매입해 주일학교로 사용하다 영주동교회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1920년 호주 선교부가 소유한 땅을 추가로 매입, 교회를 새로 짓고 초량교회로 불렀다.

베어드 선교사는 1893년 12월 부산지역 최초로 8일간의 성경공부를 시작했으며, 1894년 4월22일 부산지역 최초로 세례를 베풀고, 1895년에는 5명의 아이들로 한문서당을 시작하는 등, 1895년까지 4년 동안 부산에 머물며 부산지역 복음화의 기초를 다졌다. 초량교회는 1895년 베어드가 대구로 이주한 후에도 미 북장로회에 의해 관리되다가 1913년 이후 호주 선교부에 이양됐다.

 

   
▲ 초량교회 전경

 


한편 1912년 이후부터는 한득룡 목사 부임으로 한국인 목사 시대가 열린다. 2대 정덕생 목사 때 초량교회는 애국지사들의 화합의 장소로 제공되었다. 상해임시정부의 활동을 돕고, 부산지역 3.1운동을 지원했다. 당시 부산지역 3.1운동의 중심인물인 윤현진 선생이 초량교회의 집사였다. 3대 주기철 목사는 1925년 평양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1926년 초량교회 위임목사로 부임하였다. 처음으로 주일학교를 조직화하고 삼일유치원을 개원하는 등 교육활동에 힘썼으며, 시무하던 6년 동안 200명이 채 안 되던 교회가 400여 명의 교회로 성장했다. 주기철 목사는 초량교회 시절 신사참배 거부안을 경남노회에 제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1931년 6월, 주 목사는 목회자의 사면 이후 교회 내 분란이 심하고 어려운 상황이던 마산교회(문창교회)로 지원하여 갔다. 초량교회에는 주기철 목사가 사용한 강대상이 보존돼 있다.

1938년 들어 일제가 한국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총회에서 이를 수락하고 각 노회에서도 신사참배를 가결했으며 1942년 태평양전쟁을 전후해서는 강압이 최고조에 달했다. 초량교회는 주기철 목사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 교인이 수난 속에서도 신앙을 지켰으며,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저항세력의 모임 장소로 이용되는 등 구심점 역할을 감당했다. 일제시대 때는 지금의 대청공원 충혼탑 아래쪽 산 속에 산리기도소를 열어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평일에도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유치원은 휴원하고 피난민 수용소 역할을 감당했으며, 특히 부산으로 피난 온 교역자를 중심으로 한 교인들의 기도 중심지였다.

 

 

   
▲ 박경진 장로
진흥홀리투어(주)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이처럼 일제시대와 6·25를 거치면서 초량교회는 기도처이자 피난처의 역할을 담당했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민족의 아픔과 교단의 아픔도 견디며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온 부산의 어머니 교회로, 지금도 설립 5주년을 맞는 사회복지법인 ‘빛과소금복지재단’을 통해 독거노인 어린이 교육 등 지역 복지에 관계 되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이웃을 섬기고 십자가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초량교회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은 오랜 역사와 선조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믿음을 솔선하고 먼저 믿은 자로서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일깨워 준다.

-주소: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1동 1005번지 (담임 김대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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