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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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 일(一)자형 한옥교회 - 자천교회
2010년 03월 23일 (화) 19:33:41 박경진 장로 kj4063@hanmail.net

 

   
▲ 자천교회 전경

 

6·25 격전지였던 경북 영천지역에 위치한 자천교회는 6·25 당시 인민군이 교회를 사용하기도 했으며 성도들이 지붕에 횟가루로 ‘CHURCH(교회)’라고 써서 미군의 공중폭격을 피하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부터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100년의 신앙을 간직해올 수 있었다.

1891년 2월2일 가족과 함께 내한한 미 북장로교 베어드(W.M. Baird 1862~1931, 배위량) 선교사는 부산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면서 1895년 11월 대구선교기지 개설허가를 받았다. 그 후 처남 아담스(E. Adams 1867~1929, 안의와)가 대구선교 업무를 맡게 되었는데, 그는 대구와 부산을 오가면서 선교활동을 하였다.

 

   
▲ 자천교회 설립자
권헌중 장로

1898년 영천과 청송을 오가며 선교활동을 펼치던 중, 노귀재(530m)에서 당시 경주고을의 서당 훈장이었던 권헌중을 만나 복음을 전하였다. 1898년 10월 자천리에 정착한 권헌중은 초가를 구입해 예배당 겸 서당으로 사용하며, 지속적으로 안의와 선교사와 왕래하며 믿음을 키웠다. 그는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앞장서 상투를 자르고, 노비문서를 태워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비들에게 자유를 주는 등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신분과 계급타파에 앞장서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누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편, 신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공간이 협소하여 이듬해인 1899년 4월, 안의와 선교사의 권유로 예배당 건립을 추진했으나 일제의 반대와 유교의식에 젖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중단위기에 처했다. 이에 권헌중은 주재소와 신촌 면사무소를 건축해 주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고 1904년 현재의 목조 기와 건물인 ‘일(一)자형’ 교회당을 건립했다. 또한 훈장이었던 권헌중은 1913년 경, 이전에 운영하던 서당을 닫고 자천교회를 중심으로 2년제 신성소학교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50여 명의 남학생을 교육했고, 이후에는 여자반도 함께 모집했다.

권헌중은 제8회 경북노회의 허락을 받아 1922년 자천교회 초대장로로 장립되었다. 자천교회의 실질적인 설립자인 그는 장로 장립 전인 1920년에도 교회 채무를 갚기 위해 자신의 전답 2두락을 팔아 헌금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헌신하며 교회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핵심역할을 하였다. 한편 일제가 무기를 만들기 위해 쇠붙이를 수탈해 가면서 종각을 빼앗겨, 해방 후인 1948년 새로운 종탑을 세웠다.

자천교회는 영천지역의 초대교회로 자리매김해오다 1953년 상송교회(화북면 상송리)와, 1974년 입석교회(화북면 입석리)를 분립했다. 1979년에는 교회당 신축을 위해 애쓰던 중 갈등이 생겨 지금의 화북교회(화북면 자천리)로 교회가 분리되어 나가 교회의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등 오랫동안 신앙적인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천교회는 2001년 부임한 신점균 목사의 노력으로 2003년에 경상북도 지방문화재 문화재자료 452호로 지정되었고, 나무와 기와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지붕, 벽, 기둥 등이 많이 손상되고 장마철마다 비가 새는 등 보수 및 복원공사가 필요하던 중 경상북도와 영천시에서 2억4000만원을 지원받고 문화재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2005년 복원공사를 거쳐 2006년 4월1일 준공감사예배를 드렸다.
 

   
▲ 박경진 장로
홀리원투어, 한국기독교성지순례선교회 회장
(02-2230-5151)

이처럼 자천교회는 안의와 선교사가 노고재에서 뿌린 복음의 씨앗이 권헌중을 통하여 옥토에 뿌려져 맺어진 결실이다. 한 사람의 믿음의 결단이 얼마만큼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도전을 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6·25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 신앙을 굳건히 지켜내며 100년 세월을 지켜온 자천교회는 1950~60년대에는 복음전파는 물론, 당시 아동 주일학교에 참여한 학생수가 100명을 훌쩍 뛰어넘었을 만큼 신성소학교를 통한 교육으로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방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한국 기독교사의 중요한 성지로 주목받아 귀중한 선조의 신앙을 이어받으며, 다시 한번 교회와 지역사회를 살리는 일에 제2의 부흥을 이뤄가기를 기대해 본다.

-주소 : 경북 영천지역의 화북면 자천3리 773번지 자천교회 (담임 손산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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