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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일삶의 균형
2018년 04월 05일 (목) 15:13:2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김홍섭
인천대 교수

워라밸, 일삶의 균형

 

오래 전 우리는 '살기 위해 먹는다' (eat for living) 아니면 '먹기 위해 산다'(live for eating)란 명제로 토론하던 시대가 있었다.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 호구지책(糊口之策)의 날들을 살 때에 이런 논의는 더 심각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금도 가난하고 집이 없는 사람들과 먹고 사는 것이 여의치 않고 퍽퍽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진입한 우리의 상황은 조금 더 나아진 것으로 배고픈 사람은 많이 줄었다는 통계를 보게된다. 그래서 열심히 일만하는 행위에 대한 회의가 일반적이다.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이 이 세대 특히 젊은 세대에 중요한 가치 기준으로 등장하였다. 여기서 삶이란 부분은 일을 제외한 여가와 쉼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란 개념과 관련 행동이 의미를 갖고 넓혀져 가는 것은 시대가 변한 것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급여를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근무조건이 자신과 가족 삶의 질을 저하시키면 좋아하지 않는 경향성이 커졌다. 가능한 한 더럽고 어려우며 위험한 소위 3D업종의 일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는 이런 3D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인정과 그만큼의 보수가 더 지불되어야 하는 데도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함에도 한 이유가 있다.

근래 유사한 개념으로 소확행((小確幸)이란 용어도 사용되고 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말로서 빠르게 변화되는 경쟁사회에서 작은 것으로부터 확실한 작은 행복을 누리려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기존 대량생산 대량소비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을 갖으며, 개성과 자유를 지향하는 혼밥,혼행 등 혼자서 하는 기본 행동과 독립출판, 귀촌, 마을공동체 만들기 등의 움직임이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행복의 목표가 변하고 있다. 소확행은 지금 젊은 세대가 추구하는 적극적인 행복 추구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어진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와 개성을 지향하는 특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소확행에 관한 관심이 근래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11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힐링 에세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교보문고의 최근 한 달간 힐링 에세이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123.4% 증가했다. 이는 거대 담론이나 엄청난 가치들을 추구하던 시대에서 개인과 자유와 즐거움들을 추구하는 개인적 가치를 더 의미있게 추구함을 엿볼 수 있다.

위 경우에서 기존 도서 주요 구매층인 30~40대 여성보다 20대의 관심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소확행은 확연히 20대 시장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대는 소비력이 전 노동 연령층 중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소확행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성이 강한 사람들이다. 저축하기보다, 진급을 위해 기업에서 야근하며 아등바등 살기보다 '지금 현재'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리며 살자는 삶의 자세가 바람직한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회사에서 조금 적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다 정시에 퇴근해, 일과 후에는 적극적으로 취미를 살리는 삶이 야근에 혹사당하는 삶보다 낫다는 인식이 뚜렷해지고 있다.

근래 우리사회의 경향성은 근원적 가치와 사상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지금 다양성과 개성이 강조되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사회만을 보면 지난 권위주의 시대를 거쳐 민주화와 자유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특히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생활하고 있다는 점이다. 억눌린 억압에서 자유로운 여성 그리고 일과 삶에 대한 개방된 생각들이 이런 워라벨과 소확행의 근저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성경은 일과 쉼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2:2) 와 동시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요5:17)라고 말씀하신다. 일과 쉼은 사람의 건강과 여건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실행하며, 나태하거나 너무 무리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경을 가르치고 있고, 그런 길들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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