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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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정월대보름을 지내며..
2018년 03월 22일 (목) 10:52:47 정찬성 목사 jcs9379@hanmail.net
   
정찬성 목사

539 정찬성 목사의 강단여백/

 

브라질에서 정월대보름을 지내며..

 

유 권사님, 지난 주간에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농경문화에서 온 절기라서 요즘은 생략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었습니다만 옛날에는 어마무시하게 지냈습니다.

 

해가 길어지면서 생긴 농경문화 풍습

 

집집마다 오곡밥을 했고, 농사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선 것을 모두가 자각하는 때였습니다. 밤이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연의 한 부분인 인간의 몸이 즉각 춘곤증으로 반응합니다.

한국의 경우 그 정월대보름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수 경칩 춘분 등 24절기 중에 해가 길어지면서 생기는 절기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유 권사님, 겨울눈이 봄비로 바뀝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풀리면서 동면하던 개구리가 나오고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제 완전히 봄이구나 하는 선언이 춘분인 셈입니다. 그 즈음에는 논 개구리가 밤새도록 울면서 봄을 흔들어 깨웁니다. 봄의 길목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각종 나물들로 농사지을 일꾼들을 독려합니다.

우리조상들은 대보름 날 아침에 부스럼이 생기지 말고 건강하게 살자는 의미로 부럼을 깨고, 약밥을 먹었으며, 귀밝이술을 마시고, 달맞이 행사를 하면서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한해 더위를 해뜨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파는 더위팔기를 시작으로 저녁에는 달맞이를 하고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액막이 연 날리기 윷놀이 등의 민속놀이가 활발했습니다.

 

대보름 음식과 그 의미

 

가끔 명절이 되면 한국, 그리고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의 다섯 가지 이상의 곡물을 섞어 지은 오곡밥은 물론이고 약밥과 복쌈 등이 있었습니다. 반찬도 대단했습니다.

고사리, 버섯, 오이고지, 호박고지, 가지껍질, 무시래기 등 햇볕에 말린 묵은 나물을 물에 잘 씻어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하게 지낸다고 했습니다.

아홉 가지 이상의 나물을 넣은 진채식을 하고, 약밥을 먹었습니다. 약밥은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 찐 뒤 꿀이나 설탕, 참기름, 대추 등을 쪄서 거른 것을 섞고, 다시 진간장, 밤, 대추, 계피, 곶감, 잣 등을 넣어 시루에 찐 밥입니다. 그것도 한 끼만 잘 먹는 것이 아니라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 번 먹어야 좋다고 믿었습니다.

어릴 때도 예수 믿는 우리는 귀신을 달랜다는 풍습은 약간 삼갔지만 오곡밥, 약밥, 각종 나물 반찬을 아홉 번 먹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솔잎을 깔고 떡을 쪄서 나누어 먹기도 했고, 보름날 새벽에 데우지 않은 찬술을 남녀구별 없이 조심씩 마시게 했던 귀밝이술 생각도 납니다.

유 권사님, 오곡밥 풍습이나 각종 나물 반찬은 고사하고 달이라도 쳐다보면서 정월대보름을 지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민족이 수천 년 동안 지내면서 정착된 풍습도 현실이 안 따라주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며 지내는 정월대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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