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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植物)과 현대 사회
2018년 03월 22일 (목) 10:44:2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김홍섭 교수

 

식물(植物)과 현대 사회

 

오늘의 인류에게 빠름과 효율이 중요한 경쟁요인이다. 기업은 물론 정치와 사회의 다양한 서비스도 속도를 강조한다. 속도는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많은 소외와 좌절과 피로감을 높이기도 한다. 혼족이 많아지면서 외로움을 달래고 대처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은 일반화되고 있고 반려동물의 권리를 요구하는 주장과 학대를 방지하는 법적 장치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근래 반려식물(伴侶植物)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식물은 동물과 함께 생물계를 이루는 한 무리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된 생물일 뿐만 아니라 적도에서 남 · 북극에 이르기까지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는 생물이다. 현재 지구상에는 약 40만 종에 이르는 식물이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식물은 대개 잎과 줄기 · 뿌리를 갖춘 것들이다. 식물의 특성은 동물과 달리, 엽록소가 있고,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 세포벽이 있다. 그리고 무기질을 영양분으로 할 수가 있고, 신경계 · 소화기 · 감각기 따위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물은 몸 전체를 이동시키는 운동을 할 수 없다. 식물에는 꽃이 피는 식물과 피지 않는 식물이 있다. 꽃이 피는 식물(종자식물)은 씨로 불어나고, 꽃이 피지 않는 식물(포자식물)은 포자로 불어난다. 식물은 동물과 달리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생활해 갈 수 있는 점이다.

식물은 인간에게 산소를 제공하며 녹색이 제공하는 편안함과 쉼을 제공하며, 꽃과 향기 등으로 기쁨과 치유(힐링,healing)를 준다. 식물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들과 산으로 나가게 된다. 오늘날은 실내와 집, 옥상 등에 다양한 식물을 키우며 인간 가까이 풀과 꽃, 나무가 존재한다.

식물은 사람의 관리 영역에서 언제나 함께 있으며, 다양한 형태로 생활의 활력소를 제공한다. 근래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트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으면서 식물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인구 또한 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 판매자와 일반 소비자 간에 이뤄지던 거래가 근래에는 ‘식물 마니아(plant mania)’들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식물은 종전에는 집 안에서 키우기 쉽고 공기 정화 효과가 큰 관엽식물이 주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반려식물로서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기능과 또 재테크 효과도 있는 다양한 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예전에는 식물을 관상용으로만 생각했다면, 근래에 들어서는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도 여기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그저 취미 삼아 하나둘 키우기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물량이 늘어나면 ‘아, 이걸 팔아 이윤을 남겨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아파트처럼 좁은 공간에선 어렵지만 그렇다고 꼭 비닐하우스 같은 넓은 환경이 필요한 것도 아니거든요”라고 한 식물 재배, 유통업자는 말한다.

근래 식물을 테마로 한 이색 카페도 늘어나고 있다. 버려진 공장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활용하며, 탁자나 천장과 바닥에도 식물이 가득해 폐공장이 주는 삭막한 이미지를 상쇄하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래된 한옥의 정원을 살려 카페로 활용하거나, 유리로 덮은 지붕 아래에는 꽃과 다양한 과일나무 등을 아기자기하게 배치하는 카페도 등장한다.

이제 바쁘고 고독한 현대인들은 동물은 물론 다양한 식물을 통해서도 위로와 안식을 찾고 있다. 그리고 식물은 이제 재테크와 사업의 다양한 방편이 되고 식당, 휴식, 레져 등 여러 서비스업의 가치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방법과 수단이며 동시에 식물 스스로 훌륭한 아름다움, 위안, 쾌적성, 건강 등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식물도 동물이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물만 잘 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실패하기 쉽다. 물을 너무 자주, 많이 주면 식물도 익사할 수 있고 단순히 며칠에 한 번 주는 것도 적절하기 않다. 계절과 실내 환경에 따라 흙이 마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식물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고 물을 주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빨리빨리를 강조해 온 우리사회는 느리고 적당한 시간에 자라는 식물의 여유와 느림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꽃과 나무와 풀과 잎들이 펼치는 싱그러움과 느림에서 얻는 치유와 향기 그리고 심적 여유는 바쁜 현대인에게 더 필요한 조건들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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