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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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부끄럽습니까
2017년 12월 07일 (목) 15:09:38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아버지가 부끄럽습니까

 

여러 사람이 자연스럽게 모여 있는 자리에서 살아온 세월 속에서 각기 가장 후회스러운 일 한 가지씩 말하기로 했다. “물론 헛된 시간을 보낸 것이지요” “정말 후회스러운 일은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을 쉽게 놓아 버린 잘못입니다” 이렇게 차례대로 돌아가면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은 남의 얘기만 듣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차례가 되었으니 어서 말해 보세요” 그는 한참을 망설이더니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저는 바닷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어부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항상 힘들게 일하셨어요. 아버지는 거친 바다에서 일 하시는 분답지 않게 무척 자상하셨지요. 폭풍우가 몰아쳐 바다에 못 나가실 때는 고기를 실어 나르는 낡은 트럭에다 나를 태우고 학교 앞에 내려주곤 하셨지요. 그런데 사실 저는 그것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꼭 차를 정문 앞에 세웠습니다. 어느덧 나는 친구들의 눈을 너무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낡은 트럭에서 내려 내 머리를 쓰다듬고 볼에 입 맞추면서 ”아들아, 오늘도 열심히 배워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모두 바라보는 상황이었기에 저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데.. 나는 다시는 아버지의 굿바이 키스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했지요. 그날도 바다에 못나간 아버지는 나를 태우고 학교정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저의 볼에 굿바이 키스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버지의 얼굴을 손으로 밀어내며 ”이제 그런 것은 저에게 더 필요치 않습니다. 전 아버지의 키스를 더 받을 만큼 그렇게 어리지 않다고요“ 그 순간 아버지의 얼굴이 일그러지셨습니다.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날 전 아버지가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처음 보았지요. 아니 어쩌면 아버지의 눈물을 본 유일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너무 당황하셨는지 실망이 너무 커 그랬는지 아무튼 먼 곳을 쳐다보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을 감추셨습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씀 하시더군요”그래 내 아들이 더 이상 굿바이 키스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훌쩍 커버렸구나“ 돌아서 가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지요. 아버지는 곧장 바다로 일을 나가셨고 그만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아버지의 굿바이 키스를 가로막다니 그리고 그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이 될 줄이야 내 인생에 가장 후회되고 또 후회스런 일은 아버지의 마지막 키스를 받지 못했다는 그것입니다. 지금도 아버지가 해 주시던 그 굿바이 키스가 너무나도 그립습니다.

이 이야기가 제 가슴에 꽃 히는 것은 나도 어렸을 적에 하얀 수건을 쓰고 논밭에서 일하시는 어머니가 때론 부끄럽게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때로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모르고 살 때가 많듯이 하나님 아버지의 중심을 모르고 제 맘대로 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나를 아끼고 사랑하기를 어린 아기처럼 대하시는데 어찌하여 그 하나님 사랑이 부끄럽게 느껴진단 말입니까. 모든 친구들이 주말이면 여행을 떠나고 저녁이면 노래방으로 몰려가고 모두가 어울려 술잔을 들이키는데 내가 주님 품으로 찾아가 그 안에 안겨 참예배자가 되는 것이 그것이 과연 부끄러운 일이겠습니까. 무엇이 없고 무엇을 못하고 살아도 하나님 아버지를 지성으로 섬기는 성도는 그 어느 날 자신의 가장 후회스러운 일 때문에 슬퍼하거나 통곡하는 일은 없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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