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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미디어의 시대적 사명
2017년 11월 24일 (금) 10:34:13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기독교 미디어의 시대적 사명

 

추태화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교수)

 

 

한국사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참으로 위대했다. 개화기 때에 서재필을 위시한 개화파 지식인들이 <독립신문>을 창간한 일은 의미심장하다. 독립신문은 백성을 계몽하고 세상의 변화와 개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시대선도적 역할을 감당했다. 개화기 언론을 기억할 때에 잊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배셀(E.Th.Bethell)이다. 그는 일본에 거주하다 러일전쟁을 취재하러 한국으로 건너왔다. 강대국 틈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한국은 아직도 현실에 눈을 뜨지 못한 상태. 그가 진실을 알리고자 혼신을 기울인 미디어가 <대한매일신보>였다. 이 신문은 진실에 눈을 떠가는 백성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항일운동의 한 모체가 되기도 하였다. 조선, 동아일보는 또 어떠했는가. 일제 시대에 구국애족(救國愛族),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사수하며 민족지(民族紙)로서 백성의 목소리가 되었던 그들이었다.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에 이르기까지 그 소임을 다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재의 풍광은 아쉬움이 많다.

영화 <내부자들>은 미디어가 어떻게 변질될 수 있는지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 정치권과 재벌 사이에 자리를 튼 언론. 여론을 조작하며 권력에 기생하는 언론. 한국 현대사에서 언론은 탈선의 길을 가기도 했다. 권력에 아부하고 타협하면서 음흉한 꼼수와 펜을 굴리지 않았는지.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점점 본질에서 멀어져 갔던 미디어, 그래서 블랙리스트가 생겨나고 기자를 탄압, 해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언론사들. 아름다운 이상과 추악한 변신 사이에서 이제 미디어는 제자리를 다시 찾아야한다. 부끄러운 과거를 솔직하게 청산해야 한다. 올곧게 진실을 향해 갈 것인가, 권력의 하수인으로 밥그릇이나 챙길 것인가는 미디어의 선택에 달려있다.

문서는 인류의 귀중한 유산이다. 미디어는 문서에서 출발한다. 문서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종교개혁사가 특히 이 부분을 역설하는 듯하다.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해여서 더욱 그렇다. 루터의 개혁사상은 구텐베르크 인쇄기로 개혁문서가 되어 유럽 곳곳에 전달되었다. 종교개혁 과정에서 미디어는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개혁문서가 전달되는 곳에서 진리와 진실을 향한 논쟁이 끓어 올랐고 이 논쟁은 곧 자유와 양심을 향한 몸부림으로 변화되었다. 중세 천년 동안 잠자고 있었던 인류의 영혼에 불을 붙인 것이라 하겠다. 진실에 갈증을 느끼던 이들에게 개혁의 미디어는 변혁과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연합기독뉴스가 창간 9주년을 맞는다.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에벤에셀의 주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린다. 연합기독뉴스가 아름다운 기독교미디어로 쓰임받도록 애쓰신 모든 관계자들께 축하해 드린다. 미디어가 역사에 남긴 훌륭한 모델을 따라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하나님 나라의 겸손한 도구로서 더욱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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