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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구봉서
2017년 09월 07일 (목) 14:54:12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수상-장자옥 목사>

 

장로 구봉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 장로가 노환으로 하늘의 부름을 받은 지 1년이 되었다. 향년 90세. 그는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나 대동 상고를 졸업한 후 해방되던 19살에 악극단 생활을 시작하여 70여년간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연예인치고는 스캔들 한번 없이 구수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장로로서 본 되게 사셨다.

그의 삶을 살펴보면 그는 모범 크리스천이었다. 연예인으로서 기독교에 귀의해 모범적인 신앙생활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데 주초를 다 멀리하고 집사, 장로로서 교회를 섬기며 사셨다. 그는 고 하용조 목사의 전도로 예수를 영접하고 성경공부를 이끌면서 연예인교회(현 예능교회)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1984년 58세에 장로장립을 받고 32년 동안 공인으로서 장로로 충성하며 전도에 힘을 썼다. 그는 아프리카 우간다에 지역학교를 설립하였는데 현지에서 ‘구봉서 학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는 1979년부터 신망애육원을 후원하여 37년간 선행을 이어왔다. 그러면서 가족에게 「내가 죽더라도 후원을 끊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사실 그의 믿음의 뿌리는 모친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어떤 마귀도 기도하는 어머니 품에서 자식을 빼앗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그는 엔터테이너였다. 그는 개그맨, 가수, 프로그램 진행자, 예능기획자를 겸했다. 1956년 영화에 데뷔해 그간 400여 편에 출연한 연기자였는데 평생 그를 따라다닌 ‘막둥이’라는 별명도 영화에서 얻어진 것이다. 특히 1958년 히트작 ‘오부자’에서 막둥이로 출연했는데 당시 ‘오부자’ 상영 극장에 관객이 밀려와 극장이 부서질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흔히 연예인 중에는 인기에 영합해 사업을 하다가 파산한 사람이 없잖았는데, 구봉서 장로님은 오직 한길 연예인의 길만 걸었던 것이다.

그는 또한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바보스럽고 망가지는 연기를 해야 하는 코미디언이었지만 스스로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웃으면 복이 와요」를 1969년 MBC 개국과 함께 시작하여 1985년까지 16년간 국민들을 웃겼다. 그리고 그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 한 후배 개그맨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코미디언은 한국인의 평균수명을 연장시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때로는 웃으면 복이 와요 대본을 직접 쓰기도 하면서 1997년에는 「코미디 위의 인생」이란 책도 썼다.

생각해보면 6.25의 폐허 위에서 가난을 떨치며 억척스럽게 살아야 했던 삭막한 시절 그래도 한 줌의 웃음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던 코미디 1세대 서영춘, 곽규석, 배삼룡, 그리고 후배 이기동, 이주일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2010년 배삼룡씨의 부음을 듣고, 구봉서 장로님은 “이제 내 차례인가 싶다”라고 뇌까렸는데 그래도 줄곧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오늘날 조국의 현실에서 적잖이 실감하고 떠나셨으니 “왜 웃지 않는가. 나는 밤낮으로 무거운 긴장감에 시달려야했다. 하지만 만일 내가 웃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의 간증이었다. 오늘 나라의 현실이 너무 어둡고 스산하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닌 그런 시절에 온 국민들로 하여금 웃게 하셨으며 순간적이지만 행복해지게 만드셨던 민족의 막둥이 코미디언 구봉서 장로님 1주기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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