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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사회봉사
2016년 10월 05일 (수) 11:41:48 연합기독뉴스 webmaster@ycnnews.co.kr

전문가의 사회봉사

 

(사)한국행복가족 이사장

변호사 안 귀 옥

 

금년으로 변호사 생활을 만 20년째 하고 있다. 1997년 인천 최초의 여성변호사로 사무실을 개업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현재는 인천지역의 여성변호사가 100명이 넘어섰다고 한다. 20년 전에 처음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을 때는 변호사의 조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특별히 할 일도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변호사의 상담이나 강의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마다않고 가서 상담을 해주었다. 당시에는 대개가 무료상담이고 강의였던 것 같은 데, 기억이 나는 곳만 나열해도 각 동사무소, 각 구청, 시청, 인천여성의 전화, 민우회, 복지관, 교회, 장애인시설, 미혼모 시설, 부자시설, 모자시설, 아동학대예방센터, 이주가정상담, 노인상담,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새마을 금고, 무변호인 마을인 백령도에 출장까지 정말 많은 곳으로 법률상담을 해주러 다녔다. 지금은 인천변호사의 수 만해도 500명이 넘어섰고 인천 여성변호사의 수도 100여명이 넘어서서 인지 과거에 무료로 상담을 해주던 곳에서도 교통여비정도는 지급을 하는 것 같다.

2007년경에는 인천지방변호사회에 여성위원회가 신설되면서 최초의 여성위원장직을 맡고는 두 가지의 과제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첫째는 인천지역의 수 백 개가 넘는 상담소들 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각 상담소들이 서로 보완해 줄 수 있는 일을 알고 공유하게 함으로서 상담의 효율성을 높이고 내담자들에 대해서 빠르고 질 높은 서비스를 하게 해 주는 방법을 고안해 보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각 상담소의 상담원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항상 부딪치게 되는 것이 법률상담인데 이러한 법률상담을 정확하게 제대로 할 수있게 교육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상담소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문제가 급하다고 생각한 것은, 예컨대 아동의 비행문제로 청소년상담소를 찾아서 상담을 하는 많은 가정의 경우에는 정작 상담을 하다보면 당해 아동보다도 부모의 훈육태도나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 부모가 교육을 받아서 변하지 않으면 설사 아동이 상담소에게 비행을 교정 받아 행동을 교정하고자 해도, 그 아동이 다시 부모에게 돌아갔을 때에 정상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부모들은 자신들이 원인제공을 하였다는 것은 보지 않고, 아동들에게 나타난 결과만을 보고 그 행동을 수정하려고 들다보니 아동의 문제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경우에도 아동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기관에서는 부모의 문제까지는 상담을 할 여건이 되지 않거나 이러한 부모를 상담해 줄 적절한 기관을 찾지 못해서 개입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한 깊이 있는 법률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필자가 오랜 동안 여러 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법률 강의를 해 오면서 강의를 마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변호사로 수많은 법률상담을 하고 변론을 하면서도 상담시에 어떠한 것이 당사자에게 유리한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인가?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를 고민하게 되는데, 상담원들이 해당분야의 2-3시간의 단기 법률강의를 듣고 필요시에 내담자에게 상담을 해 줄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각자가 많는 노력을 해서 자기의 고유분야의 전문가로 일하고 있지만, 자기가 공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을 일반 시민들에게 강의라는 형식으로 나누어 주는 것은 그들이 해야 할 봉사이자 책무이기도 하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벌어들인 돈을 나누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아는 것은 나누는 것도 봉사의 일환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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