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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의 연대, 통합의 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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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신교의 연대, 통합의 큰 걸음

한국 개신교는 다양한 이유로 분열의 길을 걸어왔다. 일제 시대 신사참배에 대한 행동과 그 신앙적 판단의 차이로 고신파 장로교가 분파되고, 1920~30년대를 거치며 세계적인 여러 신학적 변화와 보수적 입장의 견지로 차이가 생기고, 박형룡 목사와 김재준 목사로 대표되는 신학논쟁으로 예장/기장으로의 장로교 분열이 커지게 되었다. 이후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인식과 참여의 차이로 통합/합동측으로 분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근래 한국 개신교에 큰 결단과 통합의 걸음이 진행되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설립한 김재준 박사에 대한 제명 결의 철회를 결의한 예장통합 총회 임원진이 기장 총회를 방문, 철회 통지문을 전달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성희 예장통합총회장과 권오륜 기장 총회장이 동 통지문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예장통합 총회는 지난 2016년 9월 제101회 총회에서 “본 교단 제38회 총회(1953. 4. 24~28, 대구서문교회당)의 고 김재준 박사 제명 결의는 권징 없이 책벌할 수 없다는 헌법을 위반하고 총회가 제명 결의를 한 것이기에 제101회 총회(2016. 9. 26~29, 안산제일교회당)에서 고 김재준 박사에 대한 제명을 결의한 제38회 총회의 결의를 철회하기로 결의”하였다.

두 총회장은 앞으로 양 교단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연대 활동에 함께 힘을 모아 협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철회 통지문을 전달하고, 받으며 서로 뜨겁게 껴안았고, 함께한 이들은 박수를 보냈다. 기장은 총회장 권오륜 목사와 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재 목사 등이 나와 이들을 맞았다.

권오륜 기장 총회장은 “63년의 시간이 지났다. 인간의 주장에는 오류가 있지만, 하나님의 주장에는 오류가 없다”면서 "예장(통합) 제101회 총회의 결정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말하며, “오늘의 하나됨은 거룩한 교회, 주님의 교회를 세워 우리 뿐 아니라, 둘로 나뉜 이 땅을 하나가 되게 하라는 거룩한 명령일 것이다”면서 “예장과 기장이 연대하여 희망의 역사를 열어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높여드리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성희 예장통합 총회장은 “38회 당시에는 많은 신학적, 사회적 정황에 따라 예장이 김재준 박사를 그렇게 했지만, 지금은 장공신학을 시비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미리 철회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사하며, 이어 “늘 기장과 예장은 NCCK에서 형제애를 통해 함께 해왔다”면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민족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성희 총회장은 “우리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문서로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교단의 결정이고 우리들의 기장에 대한 형제애와 하나님의 사랑”이라 문서를 낭독했다.

통합과 기장 양 교단 임원들은 이번 만남에서 “두 교단이 한 형제”인 것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역사의 한 걸음을 뗄 수 있게 된 것을 자축했다.

장공 김재준 기념사업회 이사장 김경재 목사도 예장통합의 철회 결의를 환영하면서도, 신학적ㆍ교리적 이유보다는 정치적이고, 주변적인 이유로 이단으로 몰려 제명 면직된 것에 대한 언급 없이 단순 ‘절차상의 하자’만을 이유로 든 것에 대해 에둘러 유감의 뜻을 표하며, 김 목사는 “김재준 박사의 당시 주장이나 가르친 내용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시하지 않은 것은 아쉽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금번 철회에 당시의 정죄가 잘못됐다는 것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경재 목사는 “당시 결정은 교회지도자들이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 결정한 역사적 시대적 산물… 지금도 장공에 대해 (이단) 오해로 상처 받는 성도들이 있다. 극복하기 위해 일치 협력에 매진해야”한다고 주장하며 “자녀들이 받았던 상처와 아픔, 그리고 여러 교제와 선교의 단절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고, 아직도 지방에 가면 장공에 대한 터무니없는 오해들이 있다”며 "이런 것들을 직시하지 않으면 교단 차원의 행정적·법적 결의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개신교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 교단 등은 서로 다른 배경에 의해 독립적인 교단으로 유지, 성장해오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와 소위 제4차 산업혁명의 국면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선교하는 새로운 신학과 선교전략이 요청되는 것은 자명하다. 특히 분단 71년의 한반도에서 평화, 복음통일을 지향하는 개신교들간의 더 많은 이해와 만남과 연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의 사건은 한국 개신교의 이해와 통합을 위한 큰 걸음이라 말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그 때가 되면, 유다 자손과 이스라엘 자손이 통일을 이룩하여, 한 통치자를 세우고, 땅에서 번성할 것이다. 그렇다. 이스르엘의 날이 크게 번창할 것이다”(호1:11). 그리고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0)

김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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