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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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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무한 변신

2016년 3월의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간의 바둑 대결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치킨’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꾸준하게 많이 언급되는 단어이며 이보다 더 많이 SNS 상에서 등장하면 그 단어의 열풍이라 평가한다. 이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3월 13일 4국 때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언급량이 ‘치킨’보다 40배나 많았다. 알파고의 열풍은 그 개발업체와 실질적 주인인 구글에 대해서 관심이 증대됐다.

구글은 1998년 스물다섯 동갑내기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친구네 집 차고에서 시작되어 20년도 채 되지 않아 시가총액 600조 원의 거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2015년 매출은 우리 돈으로 85조 원, 영업이익은 26조 원에 달한다.

구글은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점유율은 70%가 넘고, 제공하는 서비스도 e메일, 지도, 유튜브 등의 사용자는 10억 명이 넘는다.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는 14억 대 이상이다.

이런 구글이 더 새롭고 도전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10월 ‘제2의 창업’이라 할 조직을 개편해, 지주회사 ‘알파벳(Alphabet)’을 세우고, 자회사로 구글, 구글 캐피털, 구글 벤처스, 구글 X, 칼리코(Calico), 네스트(Nest), 파이버(Fiber) 등을 두었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2014년 구글에 인수)도 이런 자회사 중 하나다.

2015년 구글의 시가총액은 5650억 달러에 도달, 지난 몇 년간 부동의 1위였던 애플(5390억 달러)을 눌렀다.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0억 명은 2016년 3월 현재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는 삶을 산다. 이들 40억 명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하려고 구글이 내놓은 답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풍선에 넣고 하늘 높이 띄운다.’ 바로 룬 프로젝트(Loon Project)다. 고도 20~30km의 성층권에 공유기를 장착한 열기구 하나만 띄우면, 서울 시내 전역에서 LTE급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이사회 의장은 2016년 2월 다보스 포럼에서 “앞으로는 인터넷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오면 모든 기기에 인터넷이 연결돼 인터넷이 전기나 공기처럼 존재하는데도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구글 X와 칼리코는 좀 더 먼 미래를 바라보는 문샷(MoonShot)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달을 보고 싶다면 망원경을 닦을 게 아니라 달로 로켓을 쏘아 올려라’라는 의미다.

또한 구글 X의 대표 작품으로는 자율주행차,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위한 구글 글래스, 룬 프로젝트, 하늘에 띄운 풍력발전기 마카니 파워(Makani Power), 2족 혹은 4족 보행 로봇 등”이며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프로젝트가 실제 추진되고 있다.

한 예로 구글은 자율주행차가 일으킬 사회 시스템의 대변화를 미리 간파했으며, ‘자율주행차야말로 구글이 그리는 좀 더 스마트한 사회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하드웨어로 본다’는 것이다. 인간이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다면 주차장도, 기차역도 지금만큼, 지금의 형태로 필요하지 않고, 꼭 자동차를 소유할 이유도 없다. 달리는 차를 업무 공간으로, 혹은 주거 공간으로 꾸밀 수도 있다. 우리 생활과 도시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또한 칼리코(Calico)는 인간의 노화와 관련된 질병 및 치료를 연구하며, 이미 당뇨병 환자의 눈물로 혈당을 측정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해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더 나아가 칼리코의 목표는 ‘죽음을 극복하는 것’까지 나가고 있다.

구글X를 이끄는 애스트로 텔러는 구글X 연구소의 일상을 소개하며 “열정적으로 의심하는 것은 낙관주의의 완벽한 파트너(Enthusiastic skepticism is optimism's perfect partner)”라고 했다. 이러한 구글의 적극적인 도전정신이야 말로 오늘의 구글 존재의 중요 근간이 되었으며, 말도 안 돼 보이는 신기술을 연구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무한히 변화하는 세계 기술여건과 그런 상황에 살고 경쟁해야하는 인간들에게도 의미있는 제안이자 지침이 될 것이다.

 

김홍섭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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