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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회와 공존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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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사회와 공존의 경제

근래 인류에게 공감과 공존이 강조된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 1945~)의 근작<공감의 시대>가 호평은 받은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었다. 그는 위기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20세기가 석유라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경제 체제였다면, 지금 세계는 오픈소스와 협력이 강조되는 시대임을 제시한다. 다윈의 적자생존이 아닌 공감하는 인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한다.

공감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공감을 잘 하는 사람이 남으로 부터도 공감을 잘 받는 다고 한다. 부모로부터 공감을 잘 받은 사람이 더 잘 다른 사람을 공감해 준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공감의 중요성은 한 사람의 기본 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으로도 이해되고 있다. 특히 감성지수나 공감지수인 EQ(Emotional/Empathy Quotient)를 통해 개인과 조직내에서의 소통과 관계형성 그리고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기초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와 측정 문항들이 알려지기도 한다.

'인간(人間)'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사람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혼자서는 살 수 없다. 대가족을 이뤄 살던 과거 가족체제에서는 자연스럽게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계층적 구조를 습득하고 자기와 타인과의 인간관계를 학습할 수 있었다. 핵 가족화되고 빠른 정보의 흐름과 다양한 일들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오늘 날은 개인적이고 제한적 관계망에 속하게 된다. 의사소통법이나 인간관계 기술도 배우고 익혀야 하며, 집단의 이해와 소통은 쉽지 않는 지식과 경험의 영역이 되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읽지 못해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 상처를 주기도 하며 이로 인해 서로 원망하거나 절망감을 맛보게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의사소통상 문제는 너무 언어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특히 느낌을 다루는 데는 소홀하다. 느낌은 언어보다 더 진실한 자신의 표현이며, 더 신뢰성이 높다. 다만,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달리 상대방이 이를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서로 오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도 한다.

이러한 공감의 문제는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관계에서 중요하지만 경제적 문제에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공존의 경제 또는 상생의 경영 등의 개념으로 등장하여 현대 사회의 중요한 담론이 되고 있다.

경제학의 대부라 할 수 있는 아담 스미스( A. Smith)는 그의 대표저서 <국부론>으로 경제와 인간의 삶의 주요 활동과 개념 및 경제현상을 설명했다. 시장을 결정하는 주요 역할로 소위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s)을 제시하였으며, 많은 후대 경제학자들은 여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국부론>을 저술하기 전에 이미 <도적감정론(Theory of Moral Sentiments)>을 저술하였다. 글래스고 대학 윤리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는 12년간 자연신학(Natural Theology), 윤리학(Ethics), 법학(Jurisprudence),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 등을 강의하였다.

스미스는 인간의 자기중심적 욕구가 신의 섭리나 국가의 중재 없이도 건전한 사회 질서와 양립할 수 있다고 봤다. 즉 인간에 내재된 도덕적 기초와 동감((sympathy)이라는 능력이 내재하며 이를 통해 사회는 질서와 상호 조화를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로 보았다. ‘동감’이란 인간의 본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능력, ‘공평한 관객(impartial spectator)’으로서의 능력을 전제한다. 즉, 인간은 공평한 관객의 눈이라는 객관적인 처지에서 자신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간은 도덕성을 갖고, 도덕적 기초가 존재하므로 인간은 타인 또는 절대권력의 간섭이나 규제 없이도 자신의 욕구를 바탕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제3자로서 보아 자신도 동일한 상황에 같은 행위를 할 것이라고 동감할 수 있는 행위라면, 그 행위는 도덕적인 것이다. 그 행위의 동기 자체가 이기적이냐 이타적이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도덕적인 행위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스미스가 인간의 이기적 행위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 않은 이유다. 즉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도덕성과 이타성의 토대 위에서 자신의 욕구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동감과 공존과 상생을 토대로 시장경제를 추구하며 이기적 행동을 한다하더라도 조화를 이루어 문제가 되지않는 다고 보았다. 실제로 그의 보이지 않는 손은 절대자인 신을 의미한다고 학자들은 지적한다.

속도와 경쟁의 시대, 양극화와 흙수저 논쟁의 우리 사회에 공존과 상생을 위한 노력과 그런 의사결정이 개인과 조직차원에서 이루어 질 때 우리사회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것이다.

김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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