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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경영과 우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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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경영과 우리사회

경영(經營, management)이란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여러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으며, 기업 등 경영단위를 그 설립목적에 부합하도록 의식적으로 계획, 조직, 실행, 지휘, 감독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학자 나이스비츠(J. Naisbitt)와 함께 메가트렌드를 연구해온 애버딘(P. Aburdene)은 저서 <메가 트렌드 2010(Mega Trends 2010)>에서 영성경영을 주장하고, 현대 마케팅의 구루 코틀러(P. Kotler)도 마케팅 영성(marketing spirituality)을 강조한다.

영성(靈性, Spirituality)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나 일반적 의미로는 궁극적 또는 비물질적 실재(實在, reality), 자신의 존재의 에센스(essence, 精髓)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내적인 길(inner path), 의거하여 살아야 할 준칙으로서의 가장 깊은 가치들과 의미들로 정의되곤 한다. 영성은 삶에서 영감을 주고 방향을 알려주는 원천으로 우주 본래부터 내재하는 성품(immanent nature) 또는 초월적인 성품(transcendent nature)과 그 지향성과 경험을 의미하기도 한다. 브래들리 한센은 삶과의 연관을 강조하며 “영성이란 인간의 삶의 본질과 목적에 관한 확신에 따라서 사는 한 개인이나 한 공동체의 삶의 스타일이다”라고 말한다.

오늘 날 이런 영성이 강조되는 것은 그만큼 현대인이 고독하고 기댈만한 궁극의 가치와 근간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쳐 경험주의와 합리주의를 체계화한 근대사상은 실존주의, 실증주의를 지나 구조주의, 해체주의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 까지 많은 철학 사상이 변화, 발전해 오고 있다. 경영에서의 고객만족과 고객 감동, 고객의 생애가치(life value) 실현 등의 패러다임은 고객이 완벽한가? 고객의 요구는 모두 선하고 정당하며 아름다운가?란 질문에 완전한 답을 주지 못한다.

오늘날의 경제에서도 후생경제나 행동경제등과 같이 행복과 복지 그리고 대중의 심리적 선택과 균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제의 지향점과 인간의 경제적 행복은 금전적 가치나 물질적 풍요와 동시에 공존과 상생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IMF의 위기와 미국 발 금융위기, 유럽 발 재정위기 그리고 젊은이들의 월가 시위 등은 우리시대의 경제와 경영의 기존 가치를 성찰하게 하였다. 정치의 지향점도 자국 중심의 전제주의적 독점적 통치보다 권역이나 경제블록(bloc)간의 협력을 강조하며 경제와 사회∙문화적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다. 국민경제에서도 기업이외의 제3부분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의 활동이 커지고 있다. 환경가치를 강조하며 지구 생태계의 복원과 보존의 담론은 그래서 더 중요하며 인류의 공감을 형성하며 지속적 확장의 길에 있다.

 

영성 경영은 기존의 경영 가치인 비용감소, 생산성 향상, 효율 증대, 고객만족의 담론들을  더 고양시키며 공동체의 소통과 협력 그리고 공동체간의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다. 궁극적인 가치인 인류의 참된 가치,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행동, 그래서 인류의 가능한 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비전을 실현하는 의사결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성 경영은 그 지향점의 높고 깊은 수준은 물론 그 행동의 성실성과 치열성에서도 혼(魂)과 정성을 다하는 자세이며, 종교적 신앙과 순교적 순수와 고결함까지 달성하려는 태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영성경영은 영원(永遠)의 시간성과 우주적 공간성을 전제로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을 지향하며, 그 실천 덕목으로 감사와 깨달음, 절제와 겸손, 소통과 배려 그리고 구성원의 행복과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어야 한다.

종교는 나름대로의 영성을 지향한다. 기독교(성경적) 영성은 하나님처럼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친밀한 만남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긴밀한 교제와 소통은 기독교 영성의 본질이며, 하나님의 말씀에의 온전한 순종은 친밀한 관계 속에서 나온다.

앨빈 토플러(A. Toffler)는 ‘부의 미래’에서 미래사회는 “보이는 재산보다는 보이지 않는 재산이 더 크고 가치 있다”고 말하고, “부자는 물질과 부로서 축적된 화폐나 주식, 토지 등의 자산이 아닌 정신적인 가치, 의식적인 높은 가치가 진정한 부자임을“ 예견하고 있다. 존 나이스비트도 ‘영성시대’가 올 것임을 강조하고, ‘영혼이 있는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드러커(P. Drucker)도 미국의 잘 나가는 40대 CEO들이 갑자기 추락하는 것은 기업 마인드, 정신, 영성이 부족하기 때문임을 지적했다.

근래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과 그로 인한 일자리와 인류의 향후 삶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성경영은 인간만의 고유하고 고양된 정신과 영혼의 영역으로 인공지능의 개입을 최대한 억제하고 인간 본연의 가치에 근거한 사고와 행동 및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개별 조직과 기업은 물론 교회나 국가 등 비영리기관에서도 영성에 기반을 둔 경영활동과 의사결정은 더 확장, 심화될 것이며, 경쟁 우위 확보의 중요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 본연의 존재이유와 일과 경영 그리고 삶의 궁극적 가치를 실현하는 바른 길이라 할 수 있다. (기독경영칼럼에도 기고함)

김홍섭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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