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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경영ㅣ유토피아,이상향,우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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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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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꿈을 꾸고 꿈속에서 이상적 세계를 생각한다. 바람직하고 행복하고 건강하며 여유있는 상태, 그리고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런 상태를 우리는 이상향이라 한다. 이상향을 갈망한 동서양과 고금을 통해 다르지 않다. 이상향의 대명사랄 수 있는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전에도 많은 이상향이 있었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파라다이스, 그리스 신화의 엘리시움,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변에 있다는 상상 속의 엘도라도, 성경 속의 에덴동산, 불교의 정토(淨土), 중국의 삼황오제의 통치 시대와 무릉도원,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설정된 티베트의 샹그릴라,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섬 라퓨타, 허균의 홍길동전에 등장하는 율도국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상향의 유형을 나누어 인간노력이 강조된 인위성이 강한 유토피아와 목가적 자연성이 강조된 아르카디아로 나누기도 한다. 유토피아는 인간의 의지가 다양한 정책과 제도 등에 의해 실현되는 인공적 이상사회다. 이에 비해 아르카디아는 자연과 자연 생태적 조건을 강조하여 양떼, 산새, 들새와 초원에서 평화롭게 사는 목가적 이상향이다.

이상향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유토피아, 아르카디아, 코케인(Cockayne), 그리고 신의 섭리가 실현된 천년왕국(Millennium)이 그것이다. 코케인은 가난한 농부들이 주로 꿈꾼 노동이나 수고를 하지 않아도 욕구가 충족되는 환락원이다. 천년왕국은 신의 섭리가 실현되는 의롭고 선한 사회로 유럽 민중이 동경하던 세상이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본래 그리스어로 ‘없다’는 뜻의 ‘ou’와 ‘장소’를 뜻하는 ‘topos’를 합성한 것이다.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가 출간한 이 책은 1516년 플랑드르(현 벨기에) 루뱅에서 처음 출간한 토머스 모어의 같은 제목 소설(원제 De optimo reipublicae statu, deque nova insula Utopia)에서 유래한다. 번역하면 ‘최선의 국가 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에 관하여’다. 영역본은 모어가 반역죄로 참수형에 처해진 지 16년 뒤인 1551년 모국인 영국에서 출판됐다. 라틴어로 쓴 이 작품에 모어는 처음 라틴어식으로 ‘아무 데도 없는 곳’이라는 뜻의 ‘누스쿠아마(Nusquama)’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후에 그리스어로 바꾸었다고 한다.

토마스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의 핵심은 영원한 인류의 주제이기도 하다. 유토피아의 양대 사상과 철학은 평등과 쾌락이다. 평등과 쾌락은 수레의 두 바퀴처럼 긴밀한 관계이며 유토피아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소유 사회다. 물론 여기에서의 쾌락은 개인적인 쾌락이 아니라 선과 도덕, 사회적 책임을 수반하며,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즐기며 식사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일을 공동으로 하며 사치와 허식을 배격하는 상태 등을 의미한다.

열심히 일하지만 누구도 사유재산을 축적하지 않으며, 필요한 물품은 필요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된다. 남녀 평등한 의무교육과 종교의 자유를 누린다. 플라톤의 ‘국가’에도 공동소유제가 나오지만 귀족들만의 공산주의다. 이와 달리 유토피아는 모든 주민의 공산주의 체제다. 많은 문제를 낳게되는 돈을 사용하지 않으며 금욕적인 무소유를 특징으로 하는 점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사회주의 이론이나 현실 공산주의의 상황과 전혀 다르다.

토마스 모어는 정치 및 행정적으로도 유토피아는 설계한다. 유토피아는 54개 자치도시로 구성되고, 주민이 뽑은 대표가 정치를 하는 민주주의체제라는 점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체제인 와 다르다. 지배자도 없고 피지배자도 없으며, 공직자는 대부분 선거로 선출되며, 임기는 1년이다. 농업 기반의 경제로 하나의 농장에는 40명 미만이 산다. 2년마다 도시인과 농민이 교체되며, 집도 10년마다 추첨으로 교환한다. 마을회관에서는 모두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보편적 복지’가 실현된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모든 사람이 하루 6시간만 일한다. ‘유토피아’는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비교된다. ‘군주론’이 현실주의 정치철학을 낳았다면, ‘유토피아’는 이상주의적 사상을 지향한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이후 많은 시대가 흐르고, 엄청난 과학,지식,기술이 발달하였으나 정말 이상향은 온 것인가? 그리고 우리와 이웃은 행복한가 되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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