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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경영ㅣ평등과 해방의 지식인 파농(Frantz Fa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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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홍섭 교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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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츠 파농(Frantz Fanon,1925~1961)은 프랑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철학가, 사회과학자이자 혁명가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카리브해의 마르티니크 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에서 정신의학과 철학 등을 공부하였으며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주로 활동하였던 그는 비록 36세라는 젊은 생애동안에 억압받는 사람들과 불평등과 불공정한 사회구조를 고발하고 비판하며 제3세계와 저개발국가에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였다. 그의 사상을 파농주의(Fanonism)라 불리우며, 크게 고전적 파농주의와 비판적 파농주의로 구분된다. 고전적 파농주의는 1960년대 아프리카 민족주의, 이슬람 근본주의, 미국의 신좌파, 흑인 과격 단체 등에서 주창하는 것으로 마르크스적이고 실천적인 사상을 강조한다.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이나 ‘아프리카의 혁명을 위하여’와 같은 후기 저술을 다루면서 제3세계 반식민 투쟁 및 민족해방의 측면을 강조한다. 비판적 파농주의는 198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식민주의, 문화연구, 정신분석학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실천가라기보다는 이론가로서의 파농을 강조하며, 초기 저작인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을 바탕으로 정신분석학적인 부분을 다룬다.

그는 사회의 폭력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식민지 사회의 정신과 의사로서 식민 지배세력의 폭력이 식민 지배자 자신이나 피식민인의 인격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를 구체적인 현실로 경험했고, 식민지 민중이 지배문화의 굴레에서 벗어나 어떻게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는 지배계급들에 의해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은 식민지 민중들이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일이 많다고 주장한다. 일부 신경증은 사회적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이론과 식민지 민중의 민족해방을 옹호한 저술활동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54년 발발한 알제리 독립전쟁은 그의 인생을 크게 바꾸게 되는데, 초기에는 비밀리에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에 대한 활동 지원을 했으나 1957년 이후에는 병원을 완전히 그만두고 혁명에 투신하기에 이른다. 그는 민족해방전선의 기관지 알 무자히둔에 기고하는 등 민족해방전선의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혁명정부에 의해 가나 대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그는 알제리의 독립을 눈앞에 둔 1961년, 백혈병 진단을 받고, 그간의 투쟁과 진료 성과를 <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Les Damnés de la Terre)이란 책으로 펴냈고, 같은 해 12월 메릴랜드 주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의 초기 대표적 책인 <검은 얼굴 하얀 가면>(Peau Noire, Masques Blancs)은 1952년에 저술했다. 그는 여기서 흑인성이라는 사회적이고 신체적인 기억과 그 효과의 총체에 대해 조명하였고, 처음으로 식민주의 심리학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피식민 흑인과 식민 백인 사이의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거기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문제점들, 언어의 폐기, 백인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 식민자의 시각에 의해 정형화된 흑인의 열등성 및 식민자들만이 스스로 인정하는 백인의 우월성 등을 정신분석적인 입장에서 살피고 있다

그는 흑인이 백인이 되고자 하는 또 다른 욕망의 한 전형으로, 같은 흑인일지라도 마르티니크 흑인과 세네갈 흑인 사이에는 또 다른 문화적, 인종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마르티니크 출신 흑인은 자신이 백인에게 받았던 인간적인 모멸감과 열등의식을 그대로 똑같이 덜 문명화되고 더 까만 피부를 가진 세네갈 출신 흑인에게 적용한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마르티니크 출신인 자신을 보고 “세네갈 출신이예요?”라고 물으면 과도하게 흥분하고 어떻게 세네갈 흑인과 자신을 비교할 수 있느냐 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상대적 우월성을 강조한다는 사실은 백인들의 식민화가 만들어낸 잘못 확장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파농은 흑백의 대립이 아니라, 오히려 흑백의 인종문제라는 틀 자체를 문제 삼으며, 그 틀 안에서 백인과 흑인 모두 노예화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흑백의 문제, 인종주의, 식민주의에 대하여 파농은 인간을 예속하는 억압의 구조를 해체하고, 그 구조에 갇히지 않는 참 자유와 탈소외를 강조한다. 오늘날 인류의 양극화와 갈등의 근원적 이해와 한 대안으로 파농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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