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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으로 돌아가 성공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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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으로 돌아가 성공한 기업

기업경쟁의 여건은 심각하고 치열하다. 국제화되고 정보, 소통이 세계화된 오늘 생존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 기업은 유지,성장이 가능했고, 과거의 성공에 만족하고 안일한 자세로 변화에 대응한 조직은 사라져 갔다.

명품 전자제품의 최고 브랜드의 하나였던 소니(SONY)는 과거의 우월적 지위에 안주하고 새로운 시장변화와 관련 기술개발에 소홀하여 경쟁력을 잃어갔다. 자금 압박으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축소가 불가피했고, 소니는 자부심이던 ‘기술력’까지 상당부분 잃게 됐다.

대부분 위기에 빠진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취하는 활동은 비용절감과 사업 구조조정이다. 일단 생존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부터 대폭 절감하고 인원도 축소한다. 그러나 비용절감이 강도 높게 이뤄졌다고 해서 곧바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건 아니다. 기업 위기의 핵심 중 하나는 고객이 떠나는 것이며, 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하지 못한데 원인이 있다.

1990년대 초반 수십억 달러의 적자에 허덕이던 IBM은 단순히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진실로 원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변신을 시도했다. IBM은 하드웨어 중심의 회사에서 시장이 원하는 IT서비스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승승장구하던 도요타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이어 2010년 차량 안전 결함에 따른 1000만 대 규모의 리콜 사태, 거기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의 악재 속에 추락했다. 외부적 요인도 있었지만 도요타의 자존심인 품질에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재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도요다는 경영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품질경영’이라는 창업정신으로의 복귀하여 위기의 원인을 되짚어보고, 도요타 경영진은 자신들이 성공에 도취해 ‘품질’이라는 가치를 간과했음을 깨닫고 근본으로 돌아갔다. 근본적으로는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차를 만드는 게 ‘도요타다움’이라는 미션을 다시금 강조하며 모든 경영활동을 품질이라는 가치 중심으로 재정렬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레고(Lego)는 아이들이 점차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몇 시간이고 끈기 있게 브릭 쌓기를 하는 어린이들에게 얽매여서는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제품 라인을 확대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액션 피겨나 비디오 게임 같은 분야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려 했다. 미소를 머금은 노랑머리 캐릭터 대신 2000년대 초반 새로 나온 레고의 상징은 미군 복장에 험상궂은 얼굴이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기존의 핵심 고객층인 아이뿐 아니라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레고를 사주던 부모도 떠나기 시작했다.

레고가 이 위기에서 빨리 반전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근본으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즉 애초의 레고의 존재 이유에서 해답을 찾았다. 레고는 분명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레고 놀이에 기꺼이 전념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레고를 가지고 놀던 꼬마들은 자녀를 둔 부모가 됐고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 손에 다시 레고 브릭을 쥐여 주게 된다. 물론 성인이 된 후에도 레고에 정열을 불태우는 어른도 많다. 이러한 레고의 정체성은 회사 로고를 가려도 알 수 있는 핵심 역량인데 스스로 이를 없애려고 애썼던 것이다. 매출과 수익을 더 올리려는 목표 대신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줄까?라는 기본철학으로 돌아가 제품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나서야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디즈니의 경우도 비슷하다. 창업자 사후, 확장된 사업들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핵심 역량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디즈니는 위기를 맞는다. 영화 수익은 감소하고 디즈니랜드의 입장료 수익도 정체되고, 캐릭터 인기가 차츰 시들해지면서 캐릭터 라이선스 로열티도 떨어졌다. 1984년 해체까지 거론되던 디즈니도 근본 출발영역인 “만화 영화에 올인하라!”는 사업 전략으로 ‘인어공주’(1989)를 성공시킴으로써 디즈니는 암흑기를 마감하게 된다. ‘미녀와 야수’(1991), ‘라이온 킹’(1994), ‘뮬란’(1998) 등의 연이은 히트로 4%까지 곤두박질쳤던 박스오피스 점유율도 10년 사이 19%까지 상승했고, 캐릭터 라이선스 증가, 음악 및 비디오 판매 증가, 테마파크 수익 증가로 이어져 1940년대 디즈니 황금기를 재현했다. 이후 위기가 있었지만 최신 애니메이션 트렌드의 강자인 픽사와 마블, 루카스 필름 등 콘텐츠 업체들에 대한 M·A로 핵심 자산을 회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겨울왕국’의 대성공으로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왕국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경영에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중요한 전략이며 위기시대 최적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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