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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영성가, 헤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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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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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영성(spirituality)이 강조되고 있다. 유럽 대륙의 이성(이성주의, reason, logos rationalism)에 기초한 합리주의와 이에 대응하는 감성(sensibility, pathos), 감성론esthetics) 그리고 감정(emotion)은 인간에 중요한 능력이자 성품으로 이해되었고, 많은 학자와 성인들에 의해 설명되어 왔다. 인간의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으로 또한 지성(intelligence)과 오성(wisdom)이 그리고 자연 본래적 특성을 내포하는 야성(wild nature, rusticity ) 등이 강조되어 왔다.
오늘 날에는 경제에도 심리와 행동을 강조하는 행동경제학이 강조되고 있고, 경영 현장에도 사람들의 깊은 영혼을 만지고 공감하는 제품과 커뮤니케이션이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트러(P. Kotler) 교수는 마케팅 3.0이란 개념에서 마케팅 영성(spirituality in marketing)을 강조한다. 많은 경쟁요인들 중에서 궁극적으로 고객을 움직이게 하고, 상표(brand)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하는 것은 보다 높은 차원의 영성의 깨달음과 일치와 만족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많은 영성가들이 있어 왔으며, 주변과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콜라스 헤르망(Nicholas Herman)은 1605년 프랑스에서 출생했다. 흔히 브라더 로렌스(Brother Lawrence), 로렌스 형제로 알려진 그가 십대에 접어들었을 때 30년 전쟁이 발발했고 그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입었다. 그 부상 때문에 그는 일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세월이 흘러 50세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 파리에 있는 칼멜 수도원을 찾아갔다. 당시 수도원장은 “당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여기서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불편한 그의 몸을 고려한 질문이었다. 헤르망은 “몸이 불편에 다른 것은 잘 못하지만 제가 요리는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수도원 부엌에서 일하게 되었다. 청소하고 그릇을 닦고 감자나 채소 등을 깎고 다듬는 일 들을 하기로 하였다. 물론 그런 일이 수도원에서 높게 평가 받는 일을 아니었을 것이다.
어느 날 니콜라스는 ‘하나님께서 늘 자기와 함께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아주 하찮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수행할 때 거룩한 일로 변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청소하고 감자를 깎고 채소를 다듬고 설거지를 하고 수도원 사람들을 정성껏 섬기며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게 되었다. 그는 수도사들의 식사를 해주면서 부엌을 천국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식사를 수도사들이 먹는 것을 바라보면서 항상 감사했다. “하나님! 이 귀한 천사들을 섬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에게 비천한 부엌일은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그는 아무리 하찮은 일도 사명감을 가지면 소중한 일이 된다고 여겼다. 그는 수도사들을 섬기면서 행복은 갈수록 커졌다. 그는 작은 일도 큰 일로 생각했고, 접시 하나 닦는 것을 수많은 군중에게 설교하는 것처럼 여겼으며, “기도는 기도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지요. 청소를 하거나 감자를 깎거나 요리를 할 때 나는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전임 원장과 신앙과 삶에 대하여 서신을 교환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인생을 밝게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 왔다. 수도원장이 그에게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렇게 20년을 변함없이 살자 수도사들은 점차 그를 존경하게 되었고, 나중에 수도원에서 원장을 뽑을 때 원장 후보조차 될 수 없었던 평신도 수도사인 그가 원장에 뽑혔다.
그느 원장과의 서신을 모아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란 책으로 펴냈다. 그 책은 1600년도 중반에 출판되었는데 요즘 우리나라에도 번역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대표적 영성 서적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현장 속에서 좌절과 절망의 기억으로 가득 찬 사람들에게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책으로서 많은 사람의 영혼을 일깨우고 있다. 헤르망에게 인간적인 행복의 조건은 없었다. 그는 교육도 못 받고 절름발이로 가정도 이루지 못했지만 날마다 산더미처럼 쌓인 힘든 부엌일을 하면서도 항상 기쁜 얼굴로 “나는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부엌은 그의 일터며 삶의 현장이며 기도실이고 성전이었다. 어느 날, 국왕 루이 12세가 수도원을 방문해 그에게 행복의 비결을 묻자 그는 대답했다. “행복의 비결은 섬기는 일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일상의 모든 삶 ,특히 그가 하고 있는 일이 사역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임을 증명했다. 그의 삶과 서신으로 남긴 사상이 오늘 최고의 영성서적으로 사랑받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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