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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실패가 아닌 꿈 찾기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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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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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때 900만 명이 보았다는 이 대단한 영화는(크리스토프 바라티에르 감독) 우리나라와 더불어 헐리우드 영화보다 자국 영화가 더 인기 있는 프랑스의 모습을 잘 보여주어 기분 좋기도 하다.
교향악단의 지휘자인 모항주에게 어머니의 임종 소식이 전해지고 장례식장에 옛 친구 페피노가 찾아온다. 50여년 전 그들이 만났던 마티유 선생의 오래된 낡은 일기장을 들고 있다. 그들은 그 선생님의 일기장에서 오랜 추억을 꺼낸다.

“1949년 1월 15일, 여러 직장을 전전한 끝에 결국은 막다른 곳까지 오게 됐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최저기숙학교. 최저란 말이 나랑 너무도 잘 맞는다.” 연못바닥이라는 이름의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작은 기숙사학교에 부임한 마티유는 작곡을 포기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교사의 길을 택한 자신과도 닮은 참담한 교육 현실을 접한다.
토요일마다 아빠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며 아빠를 기다리는 전쟁고아 페피노, 역시 아빠는 없이 엄마의 관심을 끌려고 말썽 부리기를 멈추지 않는 모항주. 학교에서 일하는 늙은 아저씨의 출입문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큰 부상을 입히는 아이들. “액션-리액션”이라는 처벌 원칙으로 아이들을 엄하게 단속하고 규칙으로 강압하는 교장의 비인간적인 교육 정책에도 맞닥뜨린다.

그런데 마티유 선생은 희망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심한 장난으로 진이 빠지는 첫날 마티유는 장차 무엇이 될 것인지 아이들에게 써보게 했다. 소방관 두 명, 카우보이 세 명, 전투기 조종사, 스파이 두 명, 나폴레옹 휘하 장군, 에드벌룬 조종사, 군인 세 명이었다. 그런데 선생은 없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꿈을 가진 아이들의 글을 보고는 뭔가 희망을 발견했다.
그런데 마티유는 더욱 구체적인 희망을 발견했다. “서툴렀지만 분명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목소리도 그 안에 있었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을까? 작곡은 두 번 다시 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 결심은 바꾸어야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마티유는 “대머리 선생은 멍청이”라는 내용으로 자기를 조롱하는 노래였지만 노래하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희망을 가진다.

그래서 마티유는 접어두었던 오선지를 꺼내 다시 음악을 작곡하고 마음을 닫고 있는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파트를 나누고 합창단을 준비하는 마티유의 기본적인 교육 철학은 너무나 멋지다. 아버지를 기다리는 꼬마 페피노는 지휘자 보조로 빼두는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일일이 아이들을 격려하며 합창의 세계로 초대한다.
마티유는 아이들, 심지어 군집본능의 도착증상을 보여 문제아로 실험 대상으로 그곳 학교에 온 몽다인에게도 최선을 다해 격려하고 아이들을 세워주려 한다. “이 일은 우리만 알고 있자”고 하면서 아이들을 배려하고 세워주면서 희망을 불어넣어준다.

합창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에 외로움의 그림자가 걷혀간다. 반항아인 모항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음악적 천재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발견한다. 차가웠던 선생들에게도 미소가 피어오르고 교장도 조금씩 달라진다. 수학선생은 아예 아이들과 함께 합창을 함께 하려고 한다. 교장의 오른팔인 것 같던 샤베르 선생도 아이들을 배려하고 교장 집의 땔감으로 아이들의 목욕물을 데워준다.

후원하는 백작 부인을 위한 합창 공연도 성공을 거두고 그 공적을 교장이 차지하지만 그래도 마티유는 아이들과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마티유는 모항주가 좋은 음악학교에 가야 한다고 그 어머니를 설득한다. 어머니는 좋은 직업이 아니라고 주저하지만 “자신의 생을 단단히 지켜줄 음악”이라고 하면서 모항주의 음악학교 행을 권했다. 그는 진정한 교육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진정한 희망은 꿈을 가지고 재능을 따라 애쓰고 노력하는 진지하고 성실한 삶을 통해 따뜻하게 꽃피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나중에 교장과 언쟁을 할 때 교장은 “내가 교육자가 되고 싶어서 되었나? 누군가 해야 할 일이고 현실적으로 대응해야지.”라고 말하는 것과는 정 반대의 교육관을 마티유는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20만 프랑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 잡혀간 몽다인이 불을 지르고 아이들은 마침 마티유가 소풍을 데리고 가서 화를 면한다. 이 일로 마티유는 파면되었다. 아이들을 만나지도 못하게 하고 저녁 6시 버스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마티유는 “꺼지는 게 아니라 내가 떠나는 겁니다”라면서 떠난다. 다만 아이들이 나와 보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아이들은 교실에서 문을 잠가 놓은 채 노래를 불렀고 비행기에 이별의 메시지를 적어 창밖으로 마티유 선생님께 날렸다. “악보를 그린 것은 모항주의 것, 정자로 쓴 것은 보니파스의 것, 엉성한 글씨는 페피노의 것.... ” 아이들이 창밖으로 흔드는 손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그 행복감, 희망을 세상에 소리치고 싶었노라고 마티유는 일기에 적고 있었다.
“내 음악은 묻힐 것이다. 실패한 작곡가. 해직교사의 음악은.” 이상은 일기에 남아있지 않지만 마티유는 결코 유명해지려고 하지 않고 계속 음악을 가르쳤다. 떠나는 선생님이 버스를 타려할 때 페피노가 달려온다. “저도 데려가 주세요.” “안 돼 안 돼. 너를 데려갈 수 없어.” 안타깝게 떠나던 버스가 멈추고 선생님이 버스를 내려와 페피노를 데려간다. 마티유 선생이 해고된 그 날은 바로 페피노가 늘 아빠를 기다리던 토요일이었다.
영화 속 소년들이 실제로 부르는 주옥같은 합창과 더불어 너무나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마티유 선생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꿈을 가졌기에 결코 실패한 작곡가나 해직교사가 아니었다. 이런 꿈이 오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내가 섬기는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내 이름이 드러나는 것이 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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