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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살아있는 이유를 발견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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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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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만화로 나왔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으며(<돌연변이>) 드라마로도 나온 <사토라레>(모토히로 카츠유키 감독)는 일본판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사토라레’는 일본 전설에 나오는 ‘사토리’ 도깨비에서 유래했는데, 반경 10미터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 마음 속 생각을 들키게 되는 ‘의지전파과잉증후군’ 환자를 말한다. 물론 작가가 지어낸 병명이고 꾸며진 이야기이다. 미국 영화 <슈퍼맨>에 등장하는 슈퍼맨도 인간적이듯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큐 180 이상의 뛰어난 인간 사토라레도 인간적이라는 점이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다.

1977년 비행기 사고로 혼자 생존한 세 살 박이 사토미 켄이치는 그 현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구조대원들에게 전해서 구조되었다. 곧바로 당국에 보고되었고 할머니 밑에서 양육받으며 특별관리 시스템 아래 들어갔다. 인구 3만 명 미만의 도시 사람들 전체가 사토라레인 사토미 켄이치를 특별관리하면서 세금 혜택 등을 누린다. 사토라레 혼자만 모르고 있다. 일본 정부 차원에서 호위대의 사단장이 특별 주관해서 사토미를 보호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간다. 정신과 군의관 출신인 여성 장교 코마츠 요코를 특별히 사토미가 근무하는 병원에 보내게 된 것이다.

당국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외과의사를 자원해서 인턴 과정을 밟고 있는 사토미가 자기 마음이 환자들에게 다 들켜버리면 의료윤리 차원에서도 환자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의약연구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뛰어난 두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일종의 작전을 펴는 것이었다. 이 영화의 부제는 “사토라레 전직(轉職) 시키기”쯤 되는 것이다.
사토라레도 사람인 (것이 당연한)지라 요코 의사를 소개받으면서 “젊을 줄 알았는데 노계잖아!”라고 생각하여 요코를 기분 잡치게 만든다. 두 살 연하의 인턴인 메구미를 짝사랑하고 있다. 사토라레가 일반인과 사랑을 해서 결혼한 예가 없기에 단념시키기 작전에 들어간다. 이웃 마을의 축제에 함께 데이트를 가게 해서 그곳에서 남자친구를 만나는 ‘실연 시뮬레이션’을 온 마을 사람들이 연기하는 것이다. 결국 짝사랑하던 메구니를 포기하고 갑자기 집에 돌아간 켄이치를 보는 의사 요코는 연민의 정을 느낀다.

켄이치는 결국 의사 요코를 귀엽게 보면서 둘은 병원 안에서 연인 사이가 되어 버린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휴가를 주기 위해 둘만의 무인도 여행을 강제로 가게 된 후 요코는 그곳 무인도에 정착해 사는 일본 최초의 사토라레를 만나 사토라레의 안타까운 현실을 실감하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켄이치를 안아준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켄이치의 직업을 의약 연구원으로 바꾸어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를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가슴 따뜻한 의사 요코는 느껴간다. 켄이치가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고열에 시달릴 때 할머니가 먼 곳까지 달려가 구해준 것이 고마웠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켄이치의 할머니가 췌장암에 걸렸고 그 과정에서 국립의학연구소로 켄이치를 스카웃하는 작전이 진행된다. 결국 의사로 자질이 없음을 인정하고 가려고 했으나 췌장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 할머니가 손자인 켄이치에게 수술을 받고 싶다고 한다. 결국 외과 과장도 수긍하고 처음이나 마지막으로 수술할 기회를 준다. 외과 과장이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왜 내가 자네에게 수술을 안 맡겼는지 아나? 자네가 나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야. 질투가 생겼기 때문이니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한 거야. 처음이자 마지막 수술을 자네가 하고 자네의 부족한 경험은 내가 보충하겠네.”

그렇게 해서 켄이치가 처음으로 췌장 제거 수술을 하는 장면에서는 눈물 난다. 반경 10미터 안의 사람들은 다 켄이치의 생각을 알아듣기에 첫 수술이지만 완벽하게 진행하는 수술의 과정에서 병원의 모든 직원들이나 환자들은 켄이치를 응원한다. 그러나 복막에까지 암이 전이되어 너무 늦었음을 알고 봉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가슴 따뜻한 의사 켄이치의 생각은 사람들을 울린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이렇게 몰랐다니, 정말 미안해요 할머니. 제가 잘 못했어요. 제가 돌봐드렸어야 했는데….”
환자가 깨어날 때 주치의가 옆에 있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머물렀던 켄이치는 계속 병원에 머물러야 했다. 할머니가 과장에게 물었다. “우리 손주 어땠나요?”
“제가 본 중 최고의 솜씨였어요.”
할머니는 6개월간 치료받으며 손자와 지내다가 켄이치의 등에서 돌아가시고 사람들이 켄이치의 수술을 원해서 그는 국립의약연구소로 떠날 수 없었다. 사토라레인 사토미 켄이치 선생에게 수술을 받으려면 써야 할 동의서가 산더미 같지만 사람들은 켄이치에게 수술 받기를 원했다.

냉혈한이던 사단장도 #7이라는 코드명으로 관리되던 사토라레 사토미 켄이치를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그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그 병원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결국 켄이치는 “내가 여기에 살아있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인생의 목적,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자신이 도움 받은 것을 나누는 인생의 의미를 발견한 것이 아닌가?
연말에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 살아있는 이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시고 또 한 해를 살게 하신 이유를 발견해보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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