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 만큼 기독교와 인류역사에 미치는 큰 역할을 한 사람도 드물다. 그는 한 때 큰 자(사울)란 의미의 이름으로 초대교회를 핍박하는 데 앞장선 율법학자요 바리새인이었으나, 변화되어 작은 자(바울)로서 주님의 진정한 제자가 되었다. 사도 바울은 강연을 한 적도, TV에 출연한 적도 없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사도 바울에 영향을 받아 역사에 빛을 남긴 사람은 많다. 초대 교부 철학을 완성한 성 어거스틴과 종교개혁을 이룩한 마틴 루터 등이 대표적인 사람이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천년 전, 소아시아에서 태어난 사도 바울은 선교적 사명은 물론이고 동시에 기업가적 리더십을 갖추고 몇몇 동료들과 함께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는 하나님의 사업을 자본이나 노동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국제적 규모로 성장시켰다.

여러 관점에서 사도 바울의 리더십을 분석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다음의 몇가지 관점에서 간략히 그의 성취의 요인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최선의 것을 구한다.

바울은 생존만을 위한 수동적인 삶이 만족할 수 없었던 깊은 고뇌를 안고 있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삶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품었다. 그는 적당히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원했고 그렇게 행동했다. 율법학자로 최고의 학문과 로마시민으로서 학식과 기본교육을 완비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믿고 어떻게 해서든지 그것을 입증해 보고 싶어 하였다. 극한의 사람을 사는 사람들은 즉 터무니없어 보이는 기대감에 휩싸여 도무지 불가능해 보이는 비전을 추구하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둘째, 소명을 알고 행동한다.

율법주의자 일 때 그는 스테반 순교의 증인으로 그를 핍박했으나,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사명을 새로 깨닫고 전적으로 변화된 삶과 행동을 한다. 인생을 자신이 의도한 방향으로만 이끌려고 하지 않고, 자신을 향한 주님의 소명을 깨닫고 결단한다. 하지만 결단과 충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소명을 끝까지 추구할 수 있는 믿음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셋째, 내적 변화를 체험하라.

사명을 향한 진취적인 열정이 무가치하거나 모든 야망이 다 그릇된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자아성취라는 방법을 통해 인류를 위해 헌신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야망 보다는 겸손히 사명에 순종하고 사랑으로 행하라는 명령이다.

넷째, 사막에서 성장하라.

바울을 다른 방향으로 키우고 성장케 한 것은 아라비아 사막일 것이다. 사막은 종착지가 아니다 우리의 여정 중 한 단계일 뿐이다. 사막은 재미와 편리와 즐거움과는 거리가 먼 단순한 생존만을 생각해야 하는 장소다. 인간의 육체적 한계가 시험대에 오르는 곳이다. 사막은 우리가 허용하기만 하면 우리의 교만과 자아중심적인 태도를 벗겨낼 수 있다. 사막은 겉으로는 굳세고 속으로는 유연한 태도를 지니게 만든다. 그곳은 다른 사람들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줄 뿐만 아니라 지극히 적은 것으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얻게 한다.

다섯째, 멘토를 만난다.

바울은 생의 가장 큰 멘토인 예수님을 만났고, 변화의 시기에 아나니아와 후에 바나바와 베드로 같은 멘토를 통해 초대교회의 핵심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보통사람의 경우 잠재력의 10%를 발휘 하는 것으로 그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더 많은 멘토를 통해 자신의 변화와 발전을 물론 사역에 확신을 갖게 된다. 멘토는 대부분 직접우리를 찾아오지 않으며, 그들은 구해야 찾을 수 있다.

여섯째, 지지 그룹을 만든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는 안전한 장소를 뒤로 하고 새로운 것을 개척할 수 있는 미지의 영토와 그 확장을 향해 떠나기 위해 필수적이다. 사도 바울은 전도여행과 사역에 팀을 구축(team building)하여 목표를 성취할 수 있었다. 실라,누가,마가,디모데,오네시모와 많은 여인들과 신도들이 바울의 사역을 돕는 지지그룹들이었다.